(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전체적인 금리 하락 속에 평탄화했다(커브 플래트닝).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상황에서 장기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2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6bp 하락한 2.354%에, 10년물 금리는 3.7bp 내린 2.990%에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6틱 상승한 107.35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4천795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7천214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만6천324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일보다 40틱 오른 117.3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45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강세 기대가 이어지는 속에서 커브 플래트닝 탐색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이달 들어서 금융통화위원회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장기물 입찰까지 어느 정도 베팅이 갈릴 수 있는 부분에서 보면 계속 롱(매수)이 이기는 형국이었다"며 "금리 하한선에 대한 의구심은 있지만, 우선 사고 보자는 심리가 우세한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선 이번 주는 월말 지표나 의사록을 기다리는 장세가 될 것인데 주초부터 플래트닝이 시작된 만큼 며칠 더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아직 단타 매매 세력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식으로 장기물로 들어가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고 10년물과 3년물 금리차(스프레드)를 60bp 안으로 시도하려는 모습 외에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2bp가량 하락한 2.35%에 출발했다. 우리시각으로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와 함께 호주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최경환 부총리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까지 이어졌다. 그는 내수·투자 회복과 재정수지 흑자까지 달성하려면 6% 수준의 경상성장률(명목성장률)이 필요하다며 한국은행도 이처럼 인식하고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의 하단 인식에 시장에서는 강세 시도가 제한됐다. 다만, 장기물 입찰에서 실수요자들이 들어왔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장기물을 위주로 추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기재부에서 진행한 국고 20년물은 총 7천500억원이 3.15%에 낙찰됐다. 전 거래일 고시금리보다 4.5bp 낮은 수준이었다.

국채선물 역시 장기물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KTB는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4틱에 불과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외국인의 신규 매수세 등이 들어오며 KTB의 미결제약정은 4천816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6bp 하락한 2.354%에, 5년물은 3.1bp 내린 2.606%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7bp 하락한 2.990%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4.6bp 내린 3.149%에 마감됐다. 국고 30년물은 전일보다 4.6bp 떨어진 3.219%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0.8bp 하락한 2.216%를 나타냈다. 1년물은 1.1bp 하락한 2.242%, 2년물은 0.9bp 떨어진 2.29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보다 1.9bp 하락한 2.738%에, 동일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전일보다 1.9bp 내린 8.486%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2.350%,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보합인 2.42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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