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108엔대로 하락하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따라 하락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거래일 보다 3.90원 하락한 1,040.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P는 지난 19일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신용등급 A+)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달러-엔은 이날 장중 한때 108.66엔까지 밀려나면서 최근 급등에 대한 조정 양상을 보였다.

달러화는 달러-엔이 조정에 돌입하면서 역내외 롱처분 물량에 따라 장중한 때 1,030원대로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도 2천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내다 파는 가운데 코스피도 하락세를 나타낸 점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2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38원에서 1,044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주춤한 가운데 달러화도 최근 상승에 대한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가 유입 중이고, 공공기관 결제 수요 등 달러 매수 세력도 잠재해 있는 만큼 저점 매수 유인은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익일 발표될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다면 달러 매수 심리가 재차 강화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월말 네고 부담에 따른 포지션 조정 등을 1,030원대 중반까지 반락은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엔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크게 빠지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조정받는 등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에 따른 달러화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외국인 주식이 꾸준히 유출되기 시작한 데다 공공기관 등 결제 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어 장중 저점 매수는 유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역외도 달러화 1,040원선 부근에서는 롱플레이와 숏이 엇갈리고 있다"며 "1,030원대서 추가 롱스탑이 제한적인 것으로 볼 때 롱심리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장중 달러-엔 등락에 민감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달러-엔 하락 등으로 역외 환율이 하락한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4.60원 하락한 1,040.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당국 스무딩 추정 물량에 따라 추가 하락이 제한된 채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도 가세하면서 소폭 반등했다.

달러화는 이후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 등으로 1,030원대로 재차 되밀렸지만, 공공기관 결제 등도 맞서며 1,04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38.50에 저점을, 1,042.9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40.70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4억3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71% 내린 2,039.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천3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4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6.0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863달러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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