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부양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8월 미국의 주택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함에 따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 약화로 소폭 상승했고, 엔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중국 경제 둔화 전망 등에 따른 수요 약화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이날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호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 참석해 일부 경제 지표가 변하더라도 중국의 거시 경제정책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우는 "중국 경제가 하강 압박을 받고 있지만 하나의 지표 변화 때문에 정책 기조가 심각하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용과 인플레 같은 포괄적인 목표 달성의 중요성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산업 생산은 지난 8월 연율로 6.9% 성장하는 데 그쳐 전달의 9%에서 급락했다.

8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8% 감소한 연율 505만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예상치 520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적절한 때가 되면 바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 금리 인상을 가능하게 할 정도로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가이던스가 '철갑의' 약속은 아니라면서 Fed의 통화정책에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임을 재확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지난 8월 미국의 주택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7.06포인트(0.62%) 하락한 17,172.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6.11포인트(0.80%) 밀린 1,994.2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10포인트(1.14%) 낮아진 4,527.6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미국의 8월 주택판매가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지난 주말동안 새로 출시한 아이폰을 1천만대 이상 판매했다고 발표한 애플의 주가가 0.1% 올랐다.

야후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샌포드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5.6% 밀렸다. 알리바바그룹의 상장 효과가 소멸됐다는 분석이 반영됐다.

지난 19일 기업공개(IPO)에 나선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날 4.3% 밀렸다. IPO 첫날 알리바바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30% 넘게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 약화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툴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2bp 하락한 연 2.56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8bp 내린 1.786%를 보였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0.6bp 오른 3.29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로 개장 초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이후 미국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오름세를 이어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투자자들이 점도표에 예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비둘기파임을 재확인했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 임기 동안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면 좋을 것"이라면서 "단순히 기준금리와 관련해 어떤 조처에 나서고자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는 등의 조처는 하지 않겠지만, 경제와 고용시장,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진전을 보여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5년과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9월 FOMC 성명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있으나 점도표는 매파적으로 분석됐다면서 Fed가 양적완화(QE) 종료 때와 첫 금리인상 때까지 `상당기간'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상당기간'은 시장 최대 이슈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월 FOMC 성명에서 확인된 것은 Fed가 단기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의 주택지표 실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84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03엔보다 0.1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85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89엔보다 0.04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50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29달러보다 0.0021달러 높아졌다.

중국 정부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에도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위험거래가 약화돼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미국 주택지표가 약한 모습을 나타낸 것 역시 엔화의 대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로존의 경기 회복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한때 소폭 반락하기도 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존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ECB가 미국이나 영국, 일본과 같이 대규모 국채를 매입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금리인상을 희망하지만, 금리 인상이 경제지표에 의해 좌우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개별 점도표에 대해 너무 예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비둘기파임을 재확인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 고위관계자들이 공격적 통화완화정책에도 인플레이션이 왜 낮은 수준을 보이는지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다면서 낮은 인플레율은 달러화 강세와 전세계 상품가격 약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 경제 둔화 전망 등에 따른 수요 약화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9센트(0.96%) 낮아진 91.52달러에 마쳤다.

이날 장 마감 뒤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1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78센트 빠진 90.87달러에 끝났다.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약화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1월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담에서 100달러 수준의 유가를 선호하는 회원국들이 감산을 옹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리비아의 감산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미미한 가운데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와 전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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