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4대 연금 중 운용수익률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민연금기금과 공무원연금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군인연금기금 등 4대 연금 중 공무원연금을 제외한 3개 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은 전년의 7.03%에 비해 2.87%포인트 낮은 4.16%로 낙폭이 가장 컸다.

사학연금의 운용수익률은 2012년 6.62%에서 2013년 3.99%로 2.63%포인트, 군인연금의 운용수익률은 3.12%에서 1.75%로 1.3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운용수익률이 2012년 3.06%에서 2013년 3.28%로 0.2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인 4.16%는 벤치마크 종합 수익률인 4.02%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다른 기금에 비해 투자 여력이 있고 자산운용체계가 잘 갖춰졌음에도 운용수익률 낙폭이 컸던 점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은 국민에게 다시 돌려줘야 하는 국가채무인 만큼 안정성을 전제로 투자해야 하지만, 국민 노후 생활의 안전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선 해외·대체 투자 등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5년간 기금 목표수익률을 5.8%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주식 35% 이상-채권 55% 미만-대체투자(부동산, 인프라,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10% 이상'으로 짰다.

작년 말 현재 주식 30.1%, 채권 60.4%, 대체투자 9.5%인 국민연금 기금의 배분비중을 감안할 때 향후 5년에 걸쳐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주식과 대체투자는 늘어나고 안정적 투자 대상인 채권 비중은 줄어든다는 의미다.

한편 작년 전체 64개 기금 가운데 작년 운용수익률이 전년 대비 상승한 기금은 문화예술진흥기금, 공무원연금, 금강수계관리기금, 공공자금관리기금 등 4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64개 기금의 운용수익률은 2.66%로 집계됐다. 전년 운용수익률 4.01% 대비 1.3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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