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사태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지만, 신뢰도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23일 'KIF 금융신뢰지수'를 개발하고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금융신뢰지수가 8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 답변이, 100 이하면 부정적 답변이 많다는 뜻이다.

조사는 지난 8월 28일부터 9월4일까지 7일간 만 19세 이상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을 전반적으로 얼마나 신뢰하는지 질문에 긍정적 답변(매우 그렇다+약간 그렇다) 비중이 18%, 부정적 답변(전혀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이 33%를 기록했다.

특히 감독기관의 효율성과 소비자보호 부문에서 신뢰도가 낮아 전체 금융 신뢰도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됐다. 최근 KB사태와 정보유출, 불완전판매 등 일회성 사건에 따른 영향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낮은 금융 신뢰도는 일회성 사건에 기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유사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독체계를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는 어떤 처방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우선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는 9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금융제도의 공정성ㆍ합리성, 금융회사의 경영상태와 고객서비스, 금융종사자에 대한 신뢰 등이다.

아울러 당국 측면에서는 금융감독기관의 감독 효율성과 소비자 보호 노력, 정부의 금융 정책 적정성을 물었다. 6개월 전 대비 우리나라 경제상황과 개인 경제사정도 측정했으며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전반적 신뢰 정도도 측정 기준이다.

금융연구원은 앞으로 연 2회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원은지수 개발 배경에 대해 "금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측정하는 지표가 없어 금융 발전이나 각종 사건의 발생에 따른 신뢰의 변화 추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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