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보합..국제유가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뉴욕증시 약세, 국채입찰 수요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최근 3개월 동안의 강세에 따른 쉬어가자 분위기로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 전망으로 상승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함께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 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S를 상대로 한 미군의 공습 작전 범위는 이라크와 시리아 2개국으로 확대됐다.

미국 국방부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아랍 동맹의 IS를 겨냥한 공습은 시리아 북부 락까 주와 동부 데이르에조르 주에 집중됐으며 IS 조직원 수십 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

이날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7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9월 필라델피아지역의 서비스업 PMI는 전월의 27.3에서 35.7로 상승했다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밝혔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제조업 PMI는 전월과 같은 57.9를 나타냈다.

한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1분기 말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존의 전망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Fed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10월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나면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마르키트는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9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확정치인 52.5보다 하락한 52.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52.4를 밑도는 것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9월 제조업 PMI는 50.3을 나타내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6.81포인트(0.68%) 하락한 17,055.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52포인트(0.58%) 밀린 1,982.7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00포인트(0.42%) 밀린 4,508.6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전날 밤 시리아 내의 이스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위험거래가 위축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온 것 역시 유럽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으며 뉴욕 증시에도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전날 중국의 부양책 기대가 소멸됐으며 유럽과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의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지난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후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이 최근 인수한 스트리밍서비스업체인 비츠뮤직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란 테크크런치의 보도를 부인함에 따라 주가는 1.6%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뉴욕증시 약세, 국채입찰 수요 호조 등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2bp 낮아진 연 2.525%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4.3bp 떨어진 3.24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3bp 내린 1.75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유로존 성장률 우려와 미국·아랍 동맹국들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이후 미국의 9월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기도 했다. 여기에 오후 1시로 예정된 2년만기 국채입찰 역시 국채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강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연 0.589%였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56배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9%였고, 국내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1%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이날 0.68% 하락한 것도 국채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안전자산 매입 규모가 크지 않았다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불안정보다는 미국의 강한 경제와 유럽·중국의 성장 둔화에 더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년 금리인상은 당연시되고 있다면서 반면 유로존과 일본, 중국은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최근 3개월 동안의 강세에 따른 쉬어가자 분위기로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9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84엔보다 0.06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47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50달러보다 0.0003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8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85엔보다 0.03엔 상승했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 지속으로 거래자들이 약간의 포지션 조정에 나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소폭이나마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일방향적 재료 부재로 달러화의 등락폭이 엔화와 유로화에 장중 내내 극도로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달러화가 소폭의 조정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조정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이 달러화의 유로화·엔화에 대한 중장기적 강세를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는 유로존의 PMI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된 반면 환시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기도 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수급 불균형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0.8%) 높아진 91.56달러에 마쳤다.

미군과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 이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국제 연합군이 (시리아) 락까의 IS 본부와 검문소, 기지 등을 공격했다"며 "락까의 IS 기지 두 곳에 대한 공격으로 조직원 20명 이상이 사망했고 두 기지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IS 대변인은 "지지자들이여, 당신이 어디에 있든 이 전투를 피해갈 수는 없다. 군인과 민간인을 공격해야 한다"고 밝혀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여기에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소폭이나마 긍정적이었던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HSBC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의 50.2보다 상승한 50.5를 나타냈다. 이는 월가 예상치 50.0을 웃돈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거래자들이 시리아 내 IS 공습에 민감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이번 공습은 어떤 방식으로든 페르시아만에서의 원유생산을 교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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