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러시아가 해외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시했다는 소식과 기술주의 하락 여파로 큰 폭으로 밀렸다.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이은 비둘기파적 발언과 지난 8월 미 내구재수주 급감,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뉴욕증시 낙폭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뉴욕증시가 정부의 외국인 자산 통제 법안이 러시아 의회에 제출됐다는 소식과 애플 주가 약세, 지표 실망으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유럽ㆍ중국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외국 법원에 의해 부당하게 압류된 재산에 대해 러시아인의 물질적 손실을 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러시아 의회에 제출됐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서방국가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자 러시아가 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당국은 러시아 기업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의 자국 내 3천만 유로(약 402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압류했다.

러시아 의회에 제출된 법안 초안에 따르면 러시아 내 외국 자산이 국제적 면책 성격을 갖는다 해도 이를 압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수주가 18.2%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7.3%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2천명 늘어난 29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0만명을 밑돈 것이다.

한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이른 내년 봄께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 금리인상이 내년 봄과 여름 사이에 단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내는 이날 미시시피주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은 내년 중반이나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재확인했다.

록하트 총재는 Fed 내에서 중도파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그는 다른 Fed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지표에 따라 Fed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으며 통화정책 전망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공개한 리투아니아 경제매체와의 인터뷰 전문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중기 물가전망에 대한 위험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비전통적 통화완화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날에도 드라기 총재는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ECB의) 통화정책이 오랫동안 경기조절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러시아가 해외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시했다는 소식과 기술주의 하락 여파로 큰 폭으로 밀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64.26포인트(1.54%) 하락한 16,94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2.31포인트(1.62%) 밀린 1,965.9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47포인트(1.94%) 떨어진 4,466.7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8월 미국의 내구재 수주 실망 등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전날 러시아에서 외국 법원에 의해 부당하게 압류된 재산에 대해 러시아인의 물질적 손실을 보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러시아 의회에 제출됐다는 보도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블라디미르 푸틴의 오랜 지인이 소유한 호화 부동산을 동결한 후에 나온 것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서방국가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러시아가 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을 방문 중인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신임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과 프랑스의 지하철을 대상으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가 곧바로 확인 작업에 나섰으나 아직 구체적인 테러 계획이나 음모는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의 업데이트와 관련한 문제가 알려지면서 이를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며 이 때문에 주가는 3.8% 밀렸다.

내구재 수주는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이은 비둘기파적 발언과 지난 8월 미 내구재수주 급감,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에 따른 뉴욕증시 낙폭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3bp 하락한 연 2.502%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하루 낙폭으로 지난 7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6.5bp 떨어진 3.214%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8bp 낮아진 1.752%를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틀 연속 완전한 양적완화(QE) 정책이 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의 지표 약화가 국채가격 추가 상승을 견인했다.

오전 장 중반께 러시아의 외국 자산에 대한 통제 가능성 부각과 애플 약세, 내구재수주 실망 등 악재가 뒤섞이며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안전자산 매입세로 달러화에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지수는 이날 지난 7월31일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외국 자본을 동결할 경우 러시아와 미국, 유럽의 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며 전 세계 경기 둔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해 안전자산 매수를 부추겼다.

오후 1시에 미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2.23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8배로 최근 평균인 2.56배를 하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8.3%로 최근 평균인 43.3%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0%로 최근 평균인 20.6%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 10%는 201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공포가 장세를 지배했다면서 중동 및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미 지표 실망, 독일과 일본 대비 미국의 높은 수준의 수익률 등이 국채 매입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분기 말을 맞아 주식을 매도해 마련한 자금을 채권시장에 투자한 것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RJ오브라이언앤 어소시에이츠 시카고의 존 브래디 매니징 디렉터는 "일부 대형 펜션펀드들이 이날 `주식 매도.국채 매수`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대형 펜션펀드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 외환시장

엔화는 뉴욕증시가 정부의 외국인 자산 통제 법안이 러시아 의회에 제출됐다는 소식과 애플 약세, 지표 실망으로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7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04엔보다 0.29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67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9.37엔보다 0.70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51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80달러보다 0.0029달러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ㆍ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정반대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올해 여름 내내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점차 달러화의 하락 시기가 도래했다는 분위기가 일부에서 제기됨에 따라 이날 오전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Fed가 다음 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중단하고 내년 중반에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그러나 Fed의 금리인상이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추가 상승하려면 Fed가 대차대조표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하느냐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ECB는 ABS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양책을 사용하고 있어 대차대조표 증가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제학자들은 Fed가 10월 회의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에 다소의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외국인 자산 동결 위협 가능성으로 러시아-미국-유럽의 경제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법안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인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국과 러시아의 갈등 고조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뉴욕증시가 낙폭을 급격히 확대함에 따라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엔화는 달러화에 급반등했고 유로화에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가 향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화에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

악사의 펀드매니저 마크 하그레브스는 다음 주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과도하다면서 ECB는 추가 조치 이전에 기존의 정책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지켜보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드라기 총재가 전면적인 QE와 관련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나 이를 시행하려면 폭넓은 정치적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전면적인 QE를 단행하지 않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1.27달러 아래로 한차례 하락했었다면서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광범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1.27달러 아래로 완전히 내려앉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유럽ㆍ중국발 수요 둔화 예상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센트(0.29%) 낮아진 92.53달러에 마쳤다.

달러화 강세 전망이 상존해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등에도 중동발 산유량 감소 우려가 약화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유럽과 중국발 경제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예상 역시 유가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주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오는 11월 석유장관 회담에서 감산을 단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월 회담에서 감산에 대해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이 지난 23일 밝혀 OPEC의 다음달 감산 가능성은 더 이상 원유시장의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최대 유전지대에서 산유가 재개됨에 따라 리비아의 산유량이 하루 90만배럴을 기록해 일년 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우위 장세 지속에 대한 우려가 증폭됨에 따라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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