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그동안 경영에 차질을 빚었던 CJ그룹이 모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CJ그룹은 지난 26일 남산 본사에서 그룹경영위원회를 열고 군산과 목포 지역에 현대식 항만과 친환경 하역시설을 개발하는데 총 1천86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총수 공백이라는 그룹 최대 위기로 불가피하게 올해 투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침체된 내수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대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울수록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평소 신념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2천195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3천53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에 나서는 기업은 CJ대한통운으로 군산항과 목포신항에 현대식 석탄하역 전용부두 시설을 구축한다.

군산항에 약 1천400억원, 목포신항에 약 4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하역부터 이송-저장-운송 등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최첨단 밀폐식 친환경 하역 시스템을 구축한다. 두 곳 모두 2017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시설이 완공되면 군산항은 전북지역에서 급격히 증가하는 석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목포신항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기피해 오던 석탄류 화물의 신규 물량 유치가 가능해진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2010년 1조3천200억원, 2011년 1조7천억원, 2012년 2조9천억원 등 해마다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렸으나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올해 투자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당초 계획했던 1조3천700억원 가운데 약 35%에 해당하는 4천800억원을 집행하지 못했다. 올해 투자 목표액은 2조원이다.

CJ그룹은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를 열어 주요사업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