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홍콩의 시위 격화에 따른 정치ㆍ경제적 불안정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9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1bp 하락한 연 2.479%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5.1bp 떨어진 3.16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9bp 빠진 1.758%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홍콩발 시위 격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채권왕` 빌 그로스의 핌코 이탈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상승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이틀째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시위대 점거 지역 내의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특히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나 떨어지며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홍콩발 전세계적 위험 증가 분위기가 부각돼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8월 미 소비지출이 증가했으나 Fed가 주목하는 물가지표가 낮은 수준을 나타내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5%(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8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해 전월의 1.6%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8월 소비지출 증가를 이유로 올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3%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셜리번 역시 지출이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3분기 성장률이 3.3%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MFR의 쟈슈아 샤프리오도 8월 소비지출을 보면 3분기 성장률이 3.5%에 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지출 호조에도 지정학적 불안정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약화 등이 Fed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대에 대한 정책에 따른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베이징의 대응책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0월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3일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이 21만5천명 증가할 것으로, 실업률은 6.1%를 보였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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