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저항선으로 인식되어 온 1,050원선이 상향 돌파된데 따른 상승 추세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이 109엔대 초중반으로 되밀리는 등 다소 반락했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이와 무관하게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달러-엔이 결국 110엔선을 넘어설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인 만큼 109엔대 초반 등으로 크게 밀려나지만 않는다면 달러화의 롱심리도 훼손되기 어려울 수 있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본격화한 가운데 수출업체들도 최근 상승 추세의 고점을 확인하고 물량을 내놓으려는 '래깅(Lagging)' 패턴을 나타낼 가능성도 크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 격화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기는 했지만, 전일부터 노출된 재료인 만큼 달러화에 추가로 미칠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을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등에서 한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도 주목해야 하는 요인이다.

지난밤 뉴욕 금융 시장은 미국 GDP 발표 이후 급변동 장세에서 벗어나 보합권 흐름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홍콩 시위 우려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1.93포인트(0.25%) 하락한 17,071.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5.05포인트(0.25%) 밀린 1,977.80에 끝났다.

달러 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뉴욕 시장 마감 무렵 109.49엔까지 떨어지면서 전일 아시아시장 고점 대비 반락했다. 유로-달러도 소폭 올랐다.

하지만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3.80원)보다 2.35원 상승한 셈이다.

이에따라 이날 달러화는 1,050원대 중반 이상으로 거래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1,050원선을 넘어 상승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예상보다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은 네고에 따른 반락 우려를 줄이면서 롱심리를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 주식이나 채권 매수에 따른 달러 공급이 주춤한 만큼 네고가 관망세를 나타내면 달러 매도 주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달러-엔이 109엔대 중반 이하로 떨어진 점은 변수가 되겠지만, 최근 소폭 반락 이후 재차 상승하는 장세가 반복된 만큼 장중 큰 폭으로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달러화 롱스탑을 촉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한은은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 장 마감 이후 9월 금통위 의사록을 발표한다.

9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1명 있었다. 인하론자 외에도 추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위원이 확인되면 한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증폭될 수 있을 전망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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