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현대캐피탈은 자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이 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연차총회에서 민간금융부문 장기조달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G20 재무장관회의는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호주 케언즈에서 열렸고, IOSCO 연차총회는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을 통틀어 국내 금융회사가 G20 재무장관회의와 IOSCO 보고서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우수사례 선정은 증권시장의 공정성과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운영되는 국제기구인 IOSCO에서 현대캐피탈 ABS의 우수성을 G20에 보고하고, G20에서 이를 우수 사례로 확정하면서 이뤄졌다.

주식, 채권, 투자펀드, 자산유동화 등 총 4개 분야에서 현대캐피탈을 포함해 전세계 19개국에서 우수 사례가 나왔다.

G20과 IOSCO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선정된 이유는 ▲조달비용 절감 및 차입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공 ▲발행구조의 고도화를 통한 상품 안정성 확보 ▲신흥국 해외자본시장 접근을 위한 새로운 방안 제시 등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현대캐피탈은 국내 자금시장의 한계와 시장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해외 ABS 발행을 시작했다.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우량한 자동차 할부채권을 통한 신용보강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국내 여전사로는 최초로 해외채권인 사무라이본드와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채권 공모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초 현대캐피탈 영국법인(HCUK)은 한국 금융사로는 최초로 3억파운드(약 5천310억원) 규모의 ABS를 영국자본시장에서 발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국내 현대캐피탈이 해외에서 발행한 ABS는 5조2천억원 규모다.

자동차와 금융을 이상적으로 결합해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캐피탈에 대해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의 성공적인 모범 사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처드 램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아시아 구조화금융 담당 상무는 "현대캐피탈 ABS는 각국 투자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상품으로 상품 매력도 및 안정성을 봤을 때 우수 사례 선정이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며 "다른 금융회사들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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