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 반락에도 달러 강세 추세에 따른 달러 매수 심리로 1,05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40원 오른 1,05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저항선인 1,050원선을 상향 돌파한 데 따른 추가 상승 기대와 달러 강세가 다소 진정된데 따른 차익실현 등이 맞서며 등락을 반복했다.

호주달러 등 아시아통화들이 소폭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달러-엔에 109엔대 초중반으로 반락한 점도 롱심리를 완화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1,050원대 중반에서 꾸준히 출회되면서 달러화의 상단을 제한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1,05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매수 심리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나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에 따른 달러 강세 추세에 대한 부담감은 유지되는 양상이다.

◇1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50원에서 1,060원선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분기말 네고와 포지션 조정 등이 일단락된 만큼 달러 강세에 흐름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딜러는 이날 발표될 9월 무역수지가 흑자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나타낸다면 롱심리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호주달러 등 아시아 통화도 다소 강세를 보이면서 롱플레이가 코너에 몰리는 장세가 나타났지만 하단에서는 여전히 저점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며 "달러 강세 기조에 따른 달러화의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가 발을 빼지는 않고 있지만, 롱포지션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며 "경상흑자 구조인 만큼 매도 물량은 꾸준하겠지만, 달러화 상승 흐름을 바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도 분기말 등을 맞아 1,050원대 중반에서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말 미국 고용지표 들을 앞두고 달러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달러화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하지만 "익일 발표될 무역수지가 최근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면 롱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현 레벨에서 달러화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펀더멘털 부진 등의 추가 요인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홍콩 불안 등으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00원 상승한 1,055.8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은행권 롱플레이로 상승폭을 확대에 나섰지만, 네고 물량과 역외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 등으로 차츰 반락했다.

특히 달러-엔이 109엔대 초반까지 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는 장중 한때 1,051원대까지 반락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장 막판 달러-엔이 재차 반등하고, 저점 인식 역외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51.70에 저점을, 1,057.2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54.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9억4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32% 내린 2,020.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5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3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4.8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68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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