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삼성그룹 발 '어닝쇼크'가 금융 계열사까지 전방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생명의 이익 규모 역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자료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IFRS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천3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5.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대투증권이 2천590억원으로 가장 높게 전망했고, 유진투자증권이 2천91억원으로 가장 낮게 봤다.

삼성생명의 3분기 당기순익 전망치는 작년 7~9월의 2천113억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천871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천590억원으로 44.6% 줄었다.

삼성생명의 이익 규모가 이처럼 급격히 축소된 이유는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엔 삼성물산 매각익 4천77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인력 효율화 관련 비용 1천60억원 및 미보고발생손해액 추가적립 비용 1천11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크게 웃돌았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차 역마진 문제가 고질로 자리 잡았고, 미지급 자살보험금 문제 등 여러 실적 저하 요인이 상존해 있어서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미지급된 자살사망보험금은 ING생명(653억원, 471건)에 이어 삼성생명(563억원, 713건)이 가장 많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10조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에 4조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이익도 반 토막 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 발 실적 충격이 금융권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요 상장 생보사 중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익은 1천543억원, 동양생명의 당기순익은 528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생명의 순익 전망치는 전년 실적치 대비 2.2%, 동양생명의 순익 전망치는 60.0% 늘어난 것이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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