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과 뉴욕증시 하락에도 고용지표를 주시하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툴렛프레본에 따르면 3분기 말이자 월말인 30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3bp 높아진 연 2.492%를 기록했다.

9월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상승해 2013년 12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2bp 상승한 3.19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1.75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뉴욕증시 약세와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한때 반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국채가격이 점심때를 앞두고 소폭 반락했다.

미 주택가격 상승률은 둔화됐고 시카고 제조업 활동 역시 확장세가 느려졌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7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6월에는 전년 대비 6.3% 올랐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64.3에서 60.5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예상치 61.9를 밑돈 것이다.

콘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93.4에서 86.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2.3을 밑돈 것이다.

이후 다음 달 3일(금) 노동부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과 분기 말과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거래가 주를 이룸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점심때를 앞두고 11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산유량이 8월보다 증가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로 3% 이상 급락하며 원유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다음 날에는 ADP의 9월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발표된다. 8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4천명 증가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 해도 국채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ed와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의 달러표시 기발행국채의 5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타 투자자들의 장기 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채권왕` 빌 그로스의 핌코 이탈 스토리에 대한 여러 설이 나돌았다"면서 "그러나 전날과 이날의 국채시장 움직임을 보면 그로스 스토리를 더 이상 특별하게 취급할 이유는 없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모닝스타는 그로스 이탈에 따른 우려를 이유로 토털리턴펀드의 평가등급을 '골드'에서 '브론즈'로 낮췄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핌코에서 향후 2년 동안 2천100억유로(미화 2천660억달러) 어치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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