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분기 말을 맞아 일부 윈도 드레싱 매입세가 나타났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과 뉴욕증시 하락에도 고용지표를 주시하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 3% 이상 떨어졌다.

9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상승해 200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ECB의 중기 인플레 목표치 2%를 대폭 하회한 것이다.

독일의 실업률도 실망스럽게 나와 ECB가 전면적인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7월 미국의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6.7%, 전월 대비 0.6% 각각 올랐다.

20대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2년 말 이후 최저 상승률을 나타냈다. 6월에는 8.1% 높아졌다.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64.3에서 60.5를 하락했다고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가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예상치 61.9를 하회한 것이다.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는 86.0으로 전월의 93.4에서 하락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마켓워치는 92.3으로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분기 말을 맞아 일부 윈도 드레싱 매입세가 나타났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32포인트(0.17%) 하락한 17,042.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51포인트(0.28%) 떨어진 1,972.2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46포인트(0.28%) 밀린 4,493.3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분기 말 윈도드레싱을 위한 매입 분위기 속에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증시는 결국 소폭 밀린 채로 마쳤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로런스 크레투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은 분기 마지막 거래일이었다. 포트폴리오를 확실히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게 이날 전문적인 투자자들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지속되면서 항셍지수는 4영업일 연속 떨어졌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우려해 매도에 나서거나 관망세를 취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대부분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주말(3일) 나올 미국의 고용지표가 결국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이베이가 페이팔을 분사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7.5% 상승했다.

포드차는 올해 유럽에서 12억달러의 손실을 낼 것이라면서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2.1% 떨어졌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과 뉴욕증시 하락에도 고용지표를 주시하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툴렛프레본에 따르면 3분기 말이자 월말인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3bp 높아진 연 2.492%를 기록했다.

9월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상승해 2013년 12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3.2bp 상승한 3.19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1.758%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뉴욕증시 약세와 경제지표 실망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한때 반등세로 돌아섬에 따라 국채가격이 점심때를 앞두고 소폭 반락했다.

미 주택가격 상승률은 둔화했고 시카고 제조업 활동 역시 확장세가 느려졌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 다음 달 3일(금) 노동부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과 분기 말과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거래가 주를 이룸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점심때를 앞두고 11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산유량이 8월보다 증가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로 3% 이상 급락하며 원유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다음 날에는 ADP의 9월 민간부문 고용 결과가 발표된다. 8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4천명 증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 해도 국채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ed와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이 달러표시 기발행국채의 5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타 투자자들의 장기 국채에 대한 추가 수요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채권왕` 빌 그로스의 핌코 이탈 스토리에 대한 여러 설이 나돌았다"면서 "그러나 전날과 이날의 국채시장 움직임을 보면 그로스 스토리를 더 이상 특별하게 취급할 이유는 없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모닝스타는 그로스 이탈에 따른 우려를 이유로 토털리턴펀드의 평가등급을 '골드'에서 '브론즈'로 낮췄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핌코에서 향후 2년 동안 2천100억유로(미화 2천660억달러) 어치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 상존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3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85달러보다 0.005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4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90엔보다 0.41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9.6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49엔보다 0.15엔 높아졌다.

지난 7월 이후 달러화는 엔화에 이날 한때 6년 만에 최고치인 109.84엔까지 올라 8% 이상 상승했고, 유로화는 이날 한때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인 1.2568달러까지 밀려 지난 7월 이후 7% 평가절하됐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유럽시장에서부터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돼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52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 셔먼은 9월에 유로 약세에 베팅했으나 유로화가 1.25달러까지 밀린다면 매입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는 1.25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유로화 약세가 유로존의 수출기업들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에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내년 유로화가 1.1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며 이런 전망은 6개월 안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상당기간 상반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수개월 동안 달러화 강세를 견인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유로화가 1.25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BNP파리바는 일본의 올해 2분기 성장률 위축세가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며 수주 안에 달러화가 111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의 금리인상 여부가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 종료에도 상당기간 낮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내년 중반께 첫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따라서 달러화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2년 전 일본 고위관계자들이 엔 약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기 시작한 이후 36% 상승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올해 최고치보다 9%나 떨어졌다면서 따라서 공격적 달러 매입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 3% 이상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1달러(3.6%) 급락한 91.16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하루 하락률로 2012년 11월7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3분기에 유가는 13% 떨어져 분기 기준으로 2012년 2분기 이후 최대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로 미국과 유로존의 상반된 통화정책 가능성이 부각돼 유로화에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근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1%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3% 이상 급락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9월 OPEC의 산유량은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여타 회원국들의 생산 증가로 하루 평균 3천96만배럴을 나타내 8월의 3천15만배럴을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유로존의 상반된 통화정책 차이가 부각됨에 따라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가 지속하고 있고, 오는 10월2일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가 5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고조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 전망이 원유와 금 가격 등 상품가격 하락을 부추긴다면서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 전망이 강한 상황이어서 상품 선물에 대해 저가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은 이날 장 마감 뒤 공개될 미국석유협회(API)의 지난 9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와 다음날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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