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홈쇼핑앱 서비스 개시…신한카드와 제휴도 임박 

<류영준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카카오는 신규 서비스를 봇물처럼 쏟아냈다. 최근 한 달 사이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카카오페이', '스토리채널', '카카오픽'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단연 업계의 이목을 끈 것은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다. 출시 전부터 전자결제대행업체(PG사) 등 경쟁사들의 견제가 심했던 것도 그만큼 카카오페이의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출발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카카오페이는 출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5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다음 주 중으로 가입자 100만명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페이스다.

단순히 가입자만 불어나는 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카카오페이에 대한 긍정적인 사용후기들도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주로 "별도로 설치할 프로그램이 없어 편리하다"는 반응들이다.

이 서비스를 기획한 류영준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부장은 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 코너를 이용할 때마다 결제 과정이 너무 복잡해 짜증이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런 불편함 때문에 카카오페이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불편함이 탄생시킨 서비스답게 카카오페이는 철저하게 이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면 그 다음부터는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30만원 이상 결제에 한해서는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것마저도 필요 없도록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류 부장은 "카카오페이 도입 이전에는 결제 버튼을 100명이 눌렀다면 실제 결제에 성공한 사람은 50명이 채 안 됐다"며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 결제 포기율을 낮추는 것만으로도 매출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시 초기에는 지나치게 편의성만 추구하다 보니 보안에는 취약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현존하는 모바일 결제 수단 중에서 최고의 보안 수준을 갖고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협력사인 LG CNS, 금융당국, 카드사와 면밀한 보안성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금융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류 부장은 카카오페이가 결제 솔루션으로 채택한 LG CNS '엠페이'의 독특한 신용정보 저장 방식이 보안성을 높여준다고 강조했다.

엠페이는 신용카드 정보가 등록되면 카드 번호를 둘로 나눠서 서버와 고객의 스마트폰에 각각 저장한다. 만약 서버가 해킹을 당하더라도 전체 카드 번호를 알아낼 방법이 없다.

류 부장은 "카드 정보를 둘로 쪼깨어 보관하는 결제 서비스는 엠페이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며 "세계적인 모바일 결제 수단인 페이팔도 신용 정보를 서버에 한꺼번에 보관하고 있어 해킹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맹점과 제휴 카드사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코너와 모바일 쇼핑앱 '카카오픽'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류 부장은 "다음 주부터 외부에서는 최초로 GS홈쇼핑 앱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며 "연말쯤에는 가맹점이 대폭 확대돼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NS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홈쇼핑 업체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업체별로 기술 개발이 끝나면 순차적으로 모바일 앱에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서비스 앱에서도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카드사와의 제휴 협상도 순조롭다. BC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가 카카오페이에 가세한 가운데 업계 1위 신한카드와 협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가 이끌고 있는 페이먼트사업부는 카카오페이 외에도 소액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류 부장은 "뱅크월렛 카카오의 경우 개발은 이미 마무리됐다"며 "금감원의 보안성 심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출시 시기는 다음 달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 카카오 모두 카카오가 커머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인프라가 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며 "합병 이후에는 다음의 관련 서비스와도 결합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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