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10엔선도 뚫고 올라선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1,06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7.50원 오른 1,062.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1,060원대로 레벨을 높인 것은 지난해 4월초 이후 6개월만에 처음이다.

달러-엔이 이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10엔을 상향 돌파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면서 역내외 롱플레이가 강화됐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도 2,000선 아래로 밀려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는 등 엔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강화했다.

홍콩 시위 우려로 위안화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이에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은 물론 은행권 참가자들도 롱플레이에 나서며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자금도 유입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는1,060원대 중반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으로 추격 매수가 제한되고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점하면서 소폭 반락했다. 달러-엔도 110엔 상향 돌파 이후 109.80엔대까지 반락했다.

◇2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57원에서 1,067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역외 시장에서 달러-엔이 110엔을 재차 넘어서는 지 등 달러-엔 움직임이 달러화 방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달러 강세 기대에 따른 달러화 상승 추세가 여전하지만, 이렇다할 조정없이 급등한 만큼 달러-엔이 반락할 경우 급락 위험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워낙 조정없이 올라온 장이라 조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결국 달러-엔 환율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달러-엔도 110엔대 저항이 적지 않은 모습이라 다소 조정이 나온다면 달러화도 1,050원대 후반까지는 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등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조정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는 여전히 매수 우위지만, 1,064원선 등에서는 차익실현 움직임도 적지 않았다"며 "달러-엔이 110엔을 넘어서면 달러화 1,070원선까지는 상승 테스트도 가능해 보이지만, 일방적으로 상승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10원 돌파 이후 저항을 받는 상황이지만,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장 포지션은 롱이지만 추가 상승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주 휴일 등을 앞두고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며 "결국 달러-엔 조정 여부가 차익실현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엔화 약세 등으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80원 오른 1,058.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이후 위안화 약세와 달러-엔의 110엔선 상향 돌파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1,060원대 중반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화는 하지만 1,064원선 부근에서는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일부 역외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소폭 반락해 종가를 형성했다.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의 매도개입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당국이 행동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달러화는 1,057.70에 저점을, 1,064.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62.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0억4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1% 내린 1,991.54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천6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2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8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7.5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62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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