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진출 5년만…그룹 신수종사업도 '메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그룹 차원에서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해 대대적으로 키울 계획이었던 LED(발광다이오드) 사업 가운데 조명용 LED 분야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께 CE(생활가전)부문 소속 생활가전사업부에서 맡고 있는 조명용 LED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확정한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50대50 비율로 공동출자해 설립한 계열사인 삼성LED를 통해 글로벌 LED 조명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5년여만이다.

삼성 관계자는 "조명용 LED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최종 의사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철수로 램프개발 등 조명용 LED 사업 관련 인력들은 삼성전기나 삼성전자 내 DS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등으로 전환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LED 조명사업을 그만두기로 한 것은 시장 환경이 예상보다 호의적이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LED 조명 관련 일부 사업 영역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돼 국내에서의 사업 확대가 쉽지 않은데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더라도 필립스 등 글로벌 LED 조명업체들의 시장 선점으로 진입장벽이 높게 쳐져 있다는 점도 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당초 조명용 LED 사업은 앞으로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 삼성그룹 차원에서 신수종 사업으로 키우려던 분야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5월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에 맞춰 태양전지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친환경 및 건강증진 미래산업에 10년간 23조3천억원을 투자하는 신수종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투자 계획은 당시 이건희 회장이 직접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해 결정한 것이었다.

당시 삼성그룹은 LED 분야에 10년간 8조6천억원을 투자해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 엔진과 전장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조명용 LED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형광등 등 기존의 조명시장은 현상유지 또는 위축되고, 에너지 효율이 높고 크기가 작아 효율성이 뛰어난 LED 조명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당시 삼성그룹은 2009년 10억달러 규모였던 조명용 LED 시장이 2012년에 120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위해 삼성그룹은 지난 2009년 삼성전기에서 LED 사업을 떼어 삼성전자와 50대50 비율로 합작사인 삼성LED를 세웠다.

이후 2011년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LED 지분 50%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면서 LED 사업은 DS(부품)부문으로 편입됐다. 램프 등 일부 완제품 사업은 생활가전사업부로 넘어갔다.

삼성전자는 다만, 그동안 DS부문에 소속된 LED 사업부가 담당하던 디스플레이용 LED 칩과 패키징 사업 등은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이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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