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심 속에 소폭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달러화는 최근의 급등세 지속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전세계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이날 눈에 띄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Fed는 처음으로 노동시장여건지수(LMCI)를 발표했다.

지수는 전월의 2포인트 상승에서 2.5포인트 상승으로 소폭 개선됐다. LMCI는 19개월 노동시장 관련 통계치를 하나로 묶어 시장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오는 8일 장 마감 후에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비공식적인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S&P 편입 종목 8개 기업이 추가로 실적을 발표한다.

독일 경제부는 지난 8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보다 5.7%(계절 조정치) 감소해 2009년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에는 4.9% 증가했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8월 지수가 2.4%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오는 8일(수)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이달 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일정부문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심 속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78포인트(0.10%) 하락한 16,991.9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08포인트(0.16%) 밀린 1,964.8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82포인트(0.47%) 떨어진 4,454.8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데 따른 영향이 지속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그러나 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오는 8일(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인 데 따른 경계심이 부각돼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소형주와 기술업종이 약세를 주도했다.

킹뷰 에셋매니지먼트의 폴 놀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 투자심리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주가는 다소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률과 에볼라,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빌 그로스가 회사를 옮긴 것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소한 미국에서만큼은 합당한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Fed는 이번 달 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8일 발표될 FOMC 의사록에 출구전략과 관련해 어떤 언급이 담겨 있을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휴렛패커드(HP)가 기업 하드웨어와 서비스부문에서 개인용 컴퓨터(PC)와 프린터사업부를 분할해 두 개의 기업으로 나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4.7% 상승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오는 9일(목) 행사를 통해 대량판매용 전기차 모델 3를 발표하고 모델S 세단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는 2.1% 올랐다.

세금 서비스업체인 H&R블록은 금융당국이 올해 H&R블록뱅크에 대한 매각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5.5% 떨어졌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4bp 낮아진 연 2.422%를 기록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3bp 밀린 1.691%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과 같았고, 수익률은 0.1bp 오른 3.126%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공개된 지난 9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뒤 단기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됐다. 이날 국채가격은 단기 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단기 국채 위주의 반등세가 나타났다.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24만8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 아래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반락해 국채가격이 강세 지지를 받았다. 또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날 발표한 9월 미 노동시장여건지수(LMCI)가 개선됐으나 노동시장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됐다.

이후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에 61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 7일(화) 27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 입찰을 시작으로 8일과 9일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각각 입찰 된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2015년 7월 단기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난 9월18일의 59.4%에서 48% 수준으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지표 호조 이후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그러나 임금 상승률이 둔화세를 나타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로 Fed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물가 상승압력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Fed의 조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유로존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전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 상존 역시 Fed의 통화긴축을 제한하게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9bp 낮아진 연 0.867%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최근의 급등세 지속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7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76엔보다 0.97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5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516달러보다 0.0139달러 급등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67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7.36엔보다 0.31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이익실현 매물이 장세를 지배함에 따라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이익실현 매물은 달러인덱스가 지난 7월 초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12주 연속 상승하는 초강세를 나타낸 데다 지난 9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달러 롱포지션이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CFTC 자료)를 경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CFTC에 따르면 투기세력들은 지난 9월30일로 끝난 주간에 달러 롱포지션 규모를 전주의 358억1천만달러에서 373억6천만달러로 늘렸다. 달러 롱포지션 규모는 7주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주말 한때 86.746을 보여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들어 8%가량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 상승 추세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면서 "달러화가 최근 큰 상승폭을 기록한 뒤 지난주 일부 거래자들이 규모는 적으나 투기적 숏포지션을 취했다"면서 "이익실현 매물로 달러화가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를 노리는 세력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최근 수일 동안 이유 불문한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은 새로운 촉매제가 나와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Fed의 금리인상 시기는 경제지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경제지표가 계속 강한 모습을 나타낸다면 Fed가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C마켓츠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은 지난 주말의 달러 급등에 따른 달러화의 정상적인 조정이 이뤄졌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유로존이나 일본과 달리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어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달러화가 특히 유로화에 단기 급등함에 따라 쉬어가자 분위기가 부각되며 달러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장세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독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Fed가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유로존은 내년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의 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강력한 재료로 남아 있을 것이며 특히 Fed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한다면 유로화 매도세가 재차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083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973달러보다 0.0110달러나 높아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으나 Fed가 영란은행(BOE)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수주 또는 수개월 동안 파운드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 세계 공급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60센트(0.7%) 오른 90.34달러에 마쳤다.

전 세계 공급 우위 장세 속에 유가 하락을 부추겼던 달러화 강세가 이날 주춤해져 개장 초 유가 움직임이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 이익실현 매물 규모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유가도 상승폭을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의 대규모 매물에 따른 이날의 가격 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단기 급락에 따른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달러화가 이익실현 매물로 주요 통화에 약세를 나타낸 것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세계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1월27일 석유장관 회담에서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유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여름 이후 리비아의 산유량이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슬람국가(IS)에 따른 중동의 불안정에도 이라크 남부의 원유 생산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지정학적 불안정이 유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등의 지속적인 공습에도 IS가 지난 주말에 이라크 서부의 두 개소도시를 점령한 뒤 시리아 북부의 도시로 진격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지상군 파견이 없을 경우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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