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등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안전자산 매입세로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해 7월의 3.4%보다 0.1%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월 발표한 4.0%에서 0.2%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낙관적으로 접근한 반면 유로존과 일본에 대해서는 다소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IMF는 올해와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보다 각각 0.5%포인트와 0.1%포인트 높인 2.2%와 3.1%로 각각 제시했다.

반면 IMF는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내린 0.8%와 1.3%로 제시했다. 또 일본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측치를 각각 0.7%포인트와 0.3%포인트 낮춘 0.9%와 0.8%로 내다봤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8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1.5% 감소였다.

영국 통계청(ONS)은 8월 산업생산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와 같았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ABS 매입 계획을 비난한 뒤 국채 매입에 대해 극단적 비난 발언을 쏟아낸 뒤 재정긴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지난 8월 채용공고(Job openings)가 전월 수정치 461만명보다 늘어난 48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이다.

한편, 이날 비둘기파로 통하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18년 이전에는 물가상승률이 2%까지 높아지지 못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내년 중반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시장의 컨센서스는 '적절한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2.52포인트(1.60%) 하락한 16,719.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9.72포인트(1.51%) 밀린 1,935.1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9.60포인트(1.56%) 떨어진 4,385.20에 장을 마감했다. S&P지수는 8주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지수는 장 초반 독일의 경제지표가 악화하는 등 유럽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독일의 지난 8월 산업생산은 4% 줄어들어 1.5% 감소할 것이란 다우존스의 전망을 크게 상회해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하향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투자자들은 유럽의 경기둔화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어닝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베팅을 꺼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완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3년간 조정 없이 지속된 강세장이 이제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계속 100포인트 이상의 등락을 나타내는 움직임이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날에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비공식적인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또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제너럴모터스(GM)가 모건스탠리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5.9%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등에 따른 뉴욕증시 급락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1bp 낮아진 연 2.340%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36%까지 밀려 지난 8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보다 0.5bp가량 높은 수준이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8.0bp 하락한 3.049%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0bp 밀린 1.624%를 나타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떨어진 0.864%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 8월 미국의 채용공고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국채가격 상승폭을 제한하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9월 의사록이 이달 FOMC 성명과 양적완화(QE) 종료 이후의 통화정책에 대해 일정부문 가늠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채용공고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3.3%의 고용률은 올해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이는 기업들이 숙련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숙련공을 찾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Fed가 고용시장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건설부문의 8월 고용률은 전월의 6.1%에서 4.9%로 낮아졌고 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고용률 역시 6.6%에서 6.1%로 하락했다.

미 재무부는 오후 1시에 27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에 앞서 거래자 대부분은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낙찰금리는 연 0.994%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42배로 올해 들어 최대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5.5%로 최근 평균인 33.5%를 웃돌았다. 국내 머니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4%를 보였다.

재무부는 다음날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2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약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HSBC는 이날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Fed의 통화정책과 경제 불확실성이 광범위하게 퍼진 올 연말 수익률 3% 예상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또 미 경제가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지 못할 것이며 2013년과 같이 Fed는 국채시장의 움직임과 연계해 통화정책을 단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은행은 Fed가 통화긴축을 단행한다 해도 시장이 생각하는 것만큼 빠른 속도로 수익률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안전자산 매입세로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0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79엔보다 0.76엔 내렸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9월 고용지표 호조로 급등한 이후 이날까지 1.7%가량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6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55달러보다 0.0014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8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67엔보다 0.80엔 떨어졌다.

엔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 영향이 유럽과 뉴욕에서도 지속돼 유로화와 달러화에 강세를 지속했다.

아베 총리는 "엔화 약세가 휘발유 가격과 연료비 상승 등으로 가계와 중소기업에서는 불리한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며 "수입가격의 상승으로 마이너스(-) 영향을 받는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유럽시장에서 독일의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독일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돼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의 제조업부문이 취약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전세계 전자제품 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를 보였던 대만의 수출 둔화는 전 세계 제조업부문의 둔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대만의 수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으나 다우존스 조사치 8.7% 증가 전망을 밑도는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뉴욕시장이 본격시작되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했고 달러화는 엔화에 하락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3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뉴욕증시 낙폭 확대로 한때 연 3.044%(튤렛프레본 자료)까지 밀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냄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반등했다.

미국의 2년과 30년만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2.537%포인트로 좁혀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엔화에 110엔을 돌파한 뒤 이익실현 매물이 나타났다면서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른 매력도 약화 역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그러나 지난 수 주 동안의 초강세에 따른 달러화의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UBS는 유로화가 한 달 안에 현재의 1.2630달러 수준에서 1.23달러로 내려앉을 것이라면서 이는 Fed와 ECB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달러화의 대 엔화 3개월 목표가격을 당초 108엔에서 115엔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9달러(1.65%) 낮아진 88.85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경제가 침체를 나타내고 있고 중국은 둔화세를 보였다면서 두 거대 경제권의 성장률 약화는 원유가격 상승을 매우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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