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전부지를 10조5천500억원에 사들이고, 삼성그룹은 평택에 15조6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경제살리기를 위한 `최경환노믹스'에 맞춰 진행되는 투자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양대 한국 최대기업의 `한 방' 투자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땅장사를 하려는 속셈이라느니, 정부와 모종의 `딜'을 했을 것이라느니 추측도 많지만, 미래를 내다본 정몽구 회장의 `큰 보폭'이라는 말도 일리 있다.

벌써 삼성동 일대 중소형 빌딩과 상가가 `후광 효과'를 누리기 시작하고, 계획대로 호텔과 백화점, 컨벤션 등 복합 시설이 들어서면 상업용 부동산 뿐 아니라 주택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뒤질세라 삼성전자는 평택고덕삼성전자산업단지에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경제 유발효과가 20조원 이상에, 일자리 7만개가 창출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동반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가려져 있었지만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글로벌 톱'에 오른 분야다. 전통적인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은 혁신적이면서도 정공법으로 평가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전반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역동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기업의 최근 `통 큰 투자'는 실적 악화라는 일시적인 현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기에 충분하고 경제 전반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다만, 이러한 조치들이 정부의 입김에 대응한 임시방편이 되어선 안 된다.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는 곧 국가 전체적인 활력소이자 침체된 경기를 살릴 필수 요인이며, 대기업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투자자나 분석가들도 `무리한 투자'라는 비난보다는 `대의를 갖고 멀리보는 투자'에 의미를 부여하고 격려가 필요하다.

아울러 양대 기업 뿐 아니라 10대, 아니 30대 기업들도 스스로 미래와 한국 경제의 부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재고해야 할 것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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