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롯데그룹의 왕성한 식욕은 내년에도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시장의 '단골손님'인 롯데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인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내년에도 M&A를 통한 성장이라는 전략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다만 잘 알지 못하는 사업으로 무리하게 영역을 넓혀가지는 않겠다는 게 그룹의 일관된 방침이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유통사업과 주류ㆍ음료 등 소비재사업, 석유화학사업 등 기존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일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불황기에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준비된 경영을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불황은 곧 기회라는 경영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말이다.

신 회장은 이어 "기존사업의 경영효율을 제고하고 이익률을 개선하면서 인접사업으로 사업분야를 적극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사업성 분석이 있어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진출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의 내년 첫 M&A 타깃은 하이마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 양판시장 1위인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롯데마트를 통해 적극 추진중인 ITㆍ가전 유통사업이 단숨에 본궤도에 오를 수 있어서다.

M&A 업계에서도 롯데그룹을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GS나 신세계 등 잠재 인수 후보들에 비해 외형이나 재무구조, 사업경험 등에서 가장 탄탄한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2007년 하이마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가장 많은 금액을 제시하고도 인수 실패라는 고배를 마신바 있다.

롯데그룹은 이와 함께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해외진출 전략도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2009년 6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중국 타임즈를 인수하면서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2008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업체인 마크로를 인수해 1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법인들이 아직 흑자로 돌아서지 못한 점은 과제다. 올해까지 3년간 국내 법인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는데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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