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의사록에서 비둘기파적 기조를 확인함에 따라 올랐고 국채가격도 올랐다.

달러화는 연준이 달러강세를 우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고 국제유가(WTI)는 공급 우위 우려 속에 배럴당 87달러선으로 밀려났다.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해외의 취약한 성장률과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기준금리에 대한 Fed의 결정은 경제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반영했음을 강조하며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이 구체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several) 위원들이 '상당기간'이라는 문구의 삭제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ed는 가이던스 변경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우려했다고 의사록은 말했다.

Fed는 중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향후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의사록을 통해 비둘기파적 기조를 확인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4.83포인트(1.64%) 상승한 16,994.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3.79포인트(1.75%) 높아진 1,968.8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39포인트(1.90%) 오른 4,468.5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 의사록과 어닝시즌을 알리는 알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폭의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이후 한때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Fed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의사록 내용에 안도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등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장 마감 후 알코아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한 월가 전문가는 알코아를 시작으로 앞으로 2주 동안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시장은 극도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10월은 역사적으로 지나친 수준의 상승과 하락이 자주 나타나는 달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백화점 체인인 JC페니가 장기 재무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10.9% 떨어졌다. 이 업체의 주가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한때 거래가 중단됐다.

대형 유통업체인 시어스는 공급업체의 보험사 세 곳이 보장 범위를 줄인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4.8% 밀렸다.

애플은 오는 16일 '특별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후에 2.1% 상승했다. 애플은 행사에서 새 아이패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시장 =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강한 달러화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는 소식으로 장중 강세를 접고 유로화에 반락했고 엔화에는 상승폭을 대폭 축소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0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03엔보다 0.0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3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69달러보다 0.0064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6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87 엔보다 0.76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시장에서의 거래가 본격화된 뒤 상승폭을 줄여 달러화는 유로화에 약 보합권으로 내려앉았고, 엔화에도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해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오후 2시에 공개될 FOMC 의사록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가 엔 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유로화에 반등했다.

그러나 일부 거래자들의 예상과 달리 FOMC 위원들은 9월 회의에서 유럽과 일본, 중국의 실망스러운 성장률이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대해 우려했고 강한 달러화는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FOMC 의사록 발표 전 108.74엔까지 상승했던 달러화가 108.11엔까지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 전날 뉴욕 종가인 108.03엔 근처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일부에서는 달러화가 과도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 큰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면서 "최근의 큰 움직임 이후 달러화가 안정적 움직임을 보일 기반을 마련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존과 일본 경제지표는 약한 모습을 나타낸 반면 미 지표는 강한 모습을 나타내 3분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투기세력들은 달러화를 110엔 위로 끌어올렸고 유로화를 1.25달러 아래로 추락시켰다.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대부분의 거래자가 이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화가 조정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 같은 조정현상이 나타난 이후 Fed가 강달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냄에 따라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한편,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대해 호주달러당 0.884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8817달러보다 0.0024달러 높아졌다.

장중 내내 약세를 나타냈던 호주달러화는 Fed의 강달러 우려 발언 뒤 반등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이날 오전 전세계 성장률과 상품가격 하락 전망에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다면서 이는 향후 수년 동안 호주달러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호주중앙은행(RBA)이 호주의 무역환경이 악회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극적인 통화정책이 없다면 호주 증시가 매우 민감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G는 달러화는 미국으로의 자본 이동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계속 수혜 통화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시장 =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 실망에도 연방준비 제도(Fed)가 여전히 비둘기파임을 확인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8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8p 낮아진 연 2.32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3bp 떨어진 1.550%를 기록했다.

반면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7/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1.1bp 높아진 3.06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오후 2시(미 동부 시간)로 예정된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둬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로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소폭 반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날 2015년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4%에서 3.8%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해 성장률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성장률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 국채 매입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는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예외적인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혀 조기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FOMC 의사록 발표에 앞서 오후 1시에 재무부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압박과 뉴욕증시 소폭 반등으로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입찰 결과가 활기 없는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381%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2배로 201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차례 평균은 2.71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4.4%로 지난 평균인 45.8%를 소폭 하회했다.

의사록 발표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Fed가 해외 성장률과 달러화 강세에 대해 우려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또 중기적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투자자들은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벗어던지며 단기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섰다.

인플레에 민감한 장기 국채가격 역시 임금 상승률 둔화와 강달러로 물가 상승 압력이 없다는 위원들의 발언이 알려짐에 따라 10년만기 국채가격은 반등했으나 30년만 기 국채수익률은 낙폭을 대폭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Fed가 양적완화(QE)를 종료할 예정인 데다 내년 중반께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유럽과 중국,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 증폭이 미국 국채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거래자는 Fed가 매파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Fed는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덧붙였다.

FOMC 성명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해외 성장률과 강한 달러화에 대한 우려가 회의록에서 공개된 것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줬으며 이는 전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기 전까지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 것일 수 있다고 이들은 해석했다.

한편, 다이스홀딩스(Dice Holdings)와 경제학자 스티븐 데이비스에 의해 고안된 다이스고용지수(DHI)에 따르면 지난 8월 미 고용주들이 직원을 고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전월의 24.9일에서 26.5일로 늘어났다.

8월 DHI는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치이며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임을 의미한다.

경제학자들은 수백만 명의 실업자가 있는 상황에서 고용 기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은 부분적으로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노동시장에 일부 유휴노동력이 상존해 있음을 의미하며, 고용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구직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됐다.



◆원유시장 = 뉴욕유가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공급 우위 우려 속에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4달러(1.7%) 낮아진 87.31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17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3일로 끝난 미국의 원유재고가 500만배럴이나 늘어난 3억6천165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는 190만배럴 증가였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60만배럴 줄어든 1천890만 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2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 역시 43만9천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2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전주의 89.8%에서 89.3%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7%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공급우위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급증, 에볼라 공포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 등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이 격리 치료 중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으로 에볼라 확산 우려가 증폭됐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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