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반도체 업종 약세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함에 따라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33%나 급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증시 약세에 따른 안전 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핀란드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등 유럽발 악재가 부각되며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또 핀란드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됐다.

뉴욕 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급등락세를 나타내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세계 경기 둔화와 이를 반영한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5.15포인트(0.69%) 하락한 16,54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2.08포인트(1.15%) 밀린 1,906.1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10포인트(2.33%) 낮아진 4,276.2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7% 떨어졌고 지난해 말보다 0.2% 하락해 올해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S&P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1% 밀렸으나 올해 기준으로는 3.1%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3% 하락했고, 지난해 말보다는 2.4% 올랐다.

지수는 장 초반 전날 주요 증시가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음에도 성장률 문제가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주가는 전날 큰 폭으로 밀린 데 따른 반발 매수로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나스닥지수가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주도해 막판 약세를 굳혔다.

반도체업종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가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관련주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탈진 상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어떤 포지션을 구축할지 갈팡질팡함에 따라 거래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을 종료할 예정이고 유럽 경제는 둔화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이 적정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용평가사 S&P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는 한때 장중 최저치로 밀렸다.

S&P는 또 핀란드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됐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증시는 모두 큰 폭으로 밀렸으며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도 1.5%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20을 상회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수입물가는 유가 약세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해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날 늦게 최신 모델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7.8% 밀렸다.

소프트웨어 보안업체인 시만텍은 두 개의 상장 회사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6.4% 떨어졌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2bp 낮아진 연 2.283%를 기록했다.

이번 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4bp 이상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2013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3bp 밀린 3.016%를 보였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이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1bp 하락한 1.533%를 보였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급등락세를 나타내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이날도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약세 주도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 국채가격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국채수익률이 너무 낮은 수준까지 밀린 데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015년 중반에 첫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채가격 오름폭이 제한됐다.

또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QE)를 종료할 예정이어서 디플레이션 우려 확산에도 국채가격이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정돼 있다.

여기에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015년 중반에 연방기금(FF)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날 밝힌 것도 국채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폭락 프라이빗웰스매니지먼트부문의 채권거래 헤드는 "올해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2.65% 범위에서 마감될 듯하다"고 내다봤다.

독일 경기 침체 우려와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로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 하락한 연 0.845%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수입물가는 강한 달러화와 유가 급락 등으로 0.5% 하락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수입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됨에 따라 Fed가 금리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재차 조성됐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은 총재는 이날 선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Fed의 실업률 목표치는 약 5.5%라면서 Fed가 고용과 관련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임금 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노동시장은 개선되고 있으며 경제가 향후 6개월 동안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벗어나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물가 역시 Fed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유로존의 침체 우려 속에 일본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ed가 QE를 마무리한 뒤 통화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10월 FOMC 성명이 나오기 전까지 국채가격의 움직임이 제한될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날 올해 연말 10년만기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당초 3.1%에서 2.7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미 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면서도 달러화 강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약화해 국채가격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이유로 국채수익률 예상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 인식 확산과 핀란드 등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달러화의 조정국면이 시작되며 급등 추세가 마무리된 가운데 유로화가 독일 침체 우려와 디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상존이라는 악재로 자체적인 하락 모멘텀을 형성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2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91달러보다 0.0062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5.9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86엔보다 0.91엔이나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7.6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84엔보다 0.19엔 떨어졌다.

이번 주에 본격 제기된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는 미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추기며 달러화의 상승 추세에 제동을 걸었고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미국의 지난 9월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0.5% 하락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0.7% 하락이었다.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한 연방준비제도(Fed)는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약세를 나타내 장중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엔화에 소폭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도 워싱턴에서 열린 한 이벤트에 참석해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강 위험을 경고하고,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유로화 낙폭을 부추겼다.

그러나 유로존 경기 회복이 재개될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뒤늦게 부각되며 유로화 낙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오후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핀란드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프랑스의 등급 전망을 낮춤에 따라 유로화가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S&P는 핀란드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반면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S&P는 또 프랑스의 등급을 `AA`로 유지한 반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유니크레디트는 이날 호주달러화와 뉴질랜드달러화, 캐나다달러화 등 원자재 관련 통화들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은행은 지난 수개월 동안 원자재관련 통화들이 약세를 나타낸 뒤 수일 동안 조정을 받으며 안정됐다면서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고 Fed의 통화긴축 전망이 상존해 이들 통화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움직임은 수년 동안 더 진행될 수도 있으며 중국 경제가 구조적인 둔화에 직면한 것도 원자재 가격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 9월 산유량이 2013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보도에도 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되사기가 일어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센트 오른 85.82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4.4%나 떨어져 주간 하락률로 지난 1월3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를 보였다.

OPEC는 월간 원유시장보고서에서 9월 회원국들의 산유량이 이라크와 리비아 원유채굴 증가로 하루 40만2천배럴 늘어난 총 3천47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원유 수요는 중국과 유럽의 성장률 둔화로 수요가 약화돼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개월 반 만에 20%나 급락했다.

OPEC 회원국들은 유가 급락에도 아시아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 과열로 감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란은 이번 주에 아시아 수입국들에 공급가를 공격적으로 인하해 가격 전쟁에 동참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 초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유가격은 인하한다고 밝혔다.

OPEC는 최근의 유가 하락에는 2008년 금융위기가 시작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투기세력들의 활동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평가해 현재 감산은 고려대상이 아님을 시사했다.

유가는 한때 83.59달러까지 밀려 2012년 7월 이후 장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한산한 거래 속에 일부 세력들이 공급 우위라는 공포심리에서 벗어나며 되사기에 나섬에 따라 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의 반등에도 원유시장이 패닉 모드에 진입했다면서 시장은 현재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에 있으며 OPEC의 감산 단행이 없다면 자유낙하식의 유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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