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럽 지역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씨티그룹의 윌리엄 부이스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2일(미국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국채교환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 세간의 이목을 끈 조치들이 나왔지만, 유럽은 문젯거리를 또 다른 날로 미루고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ECB의 장기 유동성 대출 프로그램(LTRO)이 부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만일 스페인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ECB로 구성된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하게 되면 현재 시중에 대거 풀린 유동성도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 긴장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금 유럽은 숨을 잠시 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한 추가 채무조정이 예상되는 데다 아일랜드도 위험에 처했으며, 스페인도 최근 공공재정 문제로 주목거리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부이스터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의 채무조정 조치도 건전한 재정건전성을 회복시켜야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ECB는 대규모의 유동성 개입 조치를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그는 "ECB가 불가피하게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게 됐지만 이들 국채 익스포저가 늘어나 위태로워진 상태"라며 경제가 탄탄한 유로존 회원국들이 ECB를 최종 대부자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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