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도 유가가 급락한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유럽 경기 침체 우려 증폭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독일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돼 4.6% 급락하며 2012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아시아발 성장률 둔화와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지난 수개월 동안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22%가량 낮춘다고 밝혔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10월 경기기대지수는 마이너스(-) 3.6으로 전월의 6.9에서 곤두박질 쳤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 0.8을 대폭 밑돈 것으로, 이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독일 경제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8%에서 1.2%로, 내년 전망치는 2%에서 1.3%로 각각 낮춘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지난 9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1.2% 상승하는 데 그쳐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를 지나치게 빗나간다면 추가적인 양적완화(QE)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러나 Fed가 2015년 중반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주요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도 유가가 급락한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88포인트(0.04%) 하락한 16,315.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96포인트(0.16%) 오른 1,877.7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52포인트(0.32%) 상승한 4,227.17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하다 4거래일 만에 방향이 엇갈리게 됐다.

뉴욕증시는 주요 은행들의 실적 호조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사흘간의 큰 폭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 출발했다.

주요 지수들은 점심 무렵에는 1% 안팎의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오후 장 들어 상승폭을 크게 축소했다.

다우지수는 장 마감 직전까지 등락을 거듭하다 에너지업종의 낙폭이 7% 넘게 확대돼 결국 하락 마감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하게 나와 최근 조정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다소 회복시켰다.

씨티그룹의 3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1.15달러를 기록해 톰슨-로이터의 예상치 1.1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문가들의 전망치 190억5천만달러를 역시 상회한 196억달러(특별 항목 조정시 199억8천만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은 3분기에 55억7천만달러의 순익을 내 흑자로 돌아섰다. JP모건은 작년 동기에는 대규모 법률 비용 지출로 3억8천만달러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미국 4위 은행인 웰스파고의 3분기 주당 순익은 1.02달러를 나타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문가 전망치 211억달러를 소폭 웃돈 212억달러로 집계됐다.

씨티그룹 주가는 3.15% 급등했고, JP모건과 웰스파고 주가는 각각 0.29%와 2.73%씩 밀렸다.

독일의 경제지표 부진과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90달러(4.6%) 급락한 81.84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6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하루 하락률로는 2012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이른바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23.79로 전날에 비해 7.5% 하락했다.

이 밖에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이베이가 0.26%, 인텔이 2.13% 각각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 경기 침체 우려 증폭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5bp 하락한 연 2.198%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독일 경제지표 약화로 2.20% 아래로 떨어지며 16개월(2013년 6월19일) 만에 최저치로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6.2bp 떨어진 2.954%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내려앉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9.0bp 밀린 1.444%를 보였다.

전날(13일.월) 뉴욕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었다.

유로존의 지난 8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독일의 10월 경기기대지수가 2012년 말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매수세 증가로 전날보다 5.6bp 밀린 연 0.798%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동일 만기 영국의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 내린 2.132%를 보여 일년 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15년 6월에서 10월로 늦춰 가격에 반영했다.

CME에 따르면 FF금리선물시장은 2015년 6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18%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한 달 전의 50%가량을 대폭 밑돈 것이다. 대신 2015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강화되며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예정임에도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및 영국 등 유럽 전체의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중국의 성장률 둔화 역시 국채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여기에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에도 스태그네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국채에 대한 추가 매수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전날 기준으로 뉴욕증시가 사흘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이날 개장 초 국채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일본이나 유로존, 영국 등에 대해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달러화 강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것도 미국의 물가 상승을 제한하며 Fed의 조기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지난주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 뒤 투자자들은 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15년 초 또는 중반에서 늦추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은행의 국채전략가들은 한 발짝 더 나아가 Fed가 2016년까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 팀은 Fed가 10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극도의 인내심을 보일 것이며 점도표를 하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 전략팀은 만일 Fed가 조기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QE를 재개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 연말 2.35%, 내년 말 2.8%를 각각 보일 것으로 각각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추가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 역시 미국의 인플레 상승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버디의 톰 클로자 수석 원유애널리스트는 이날 4만3천개의 미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하락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클로자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가격이 이미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올가을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을 당초 3.10-3.25달러에서 2.95-3.10달러 범위로 낮춘다고 전했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독일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5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52달러보다 0.0094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5.5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22엔보다 0.71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한때 135.00엔까지 밀려 2013년 11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7.05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86엔보다 0.19엔 올랐다.

독일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낸 데 따른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압박 강화 전망으로 유로화가 유럽시장에서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어닝시즌 본격화에 대한 기대와 단기 급락에 따른 매입세로 강세를 보여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강세로 엔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소폭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기록해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스코샤은행은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인플레이션 속도 둔화,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 S&P VIX 2년 만에 최고치 경신 등을 이유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2015년 7월에서 10월로 늦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2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통상 달러화의 약세를 부추기는 재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경제성장률이 유럽과 일본, 영국에 비해 매우 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달러화가 지난 9월부터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은행은 부연했다.

인테사상파울루의 한 선임 경제학자는 "ECB가 이번 주에 경기 부양을 위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커보드본드 매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ECB가 향후 2년 동안 유통시장에서 매월 50억-7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발행시장에서도 900억-1천200억유로 어치를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ECB가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길 원한다면 유통시장에서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한때 1.5896달러까지 밀려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파운드당 1.590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6086달러보다 0.0182달러나 낮아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BOE는 임금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됨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르면 첫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2월에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원자재 통화인 캐나다달러화에 유가가 4% 이상 급락함에 따라 한때 1.1313달러까지 급등해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대해 달러당 1.1297캐나다달러를 보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98캐나다달러보다 0.0099캐나다달러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화가 1.1280캐나다달러화를 돌파하며 2009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13달러가 완전 돌파됨에 따라 1.15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세계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돼 2012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2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90달러(4.6%) 급락한 81.84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6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루 하락률로는 2012년 11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전 세계 소비가 극적인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반면 산유국들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원유가격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 세계 수요 감소 전망에도 시장점유율 유지 또는 확장을 위해 대 아시아 수출 가격 인하를 단행한 데다 감산을 고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IEA는 아시아발 성장률 둔화와 유럽 경기 침체 우려가 지난 수개월 동안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22%가량 낮춘다고 말했다. IEA는 올해 하루 원유 수요가 7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 종전 예측치보다 20만배럴 가량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의 총 산유량은 다음 달에 하루 1천200만배럴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15년 말까지 이 같은 산유량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IEA는 전했다. 이는 전년의 하루 평균인 1천20만배럴보다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로존발 경제지표 약화는 전 세계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감소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면서 유가 하락으로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 하락, 스페인의 인플레율 4년여만의 마이너스(-) 기록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낮은 인플레는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기며 디플레 우려를 부각하고 경기 회복을 매우 취약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85달러(4.33%)나 가파르게 밀린 85.04달러에 끝나 종가 기준으로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2011년 이후 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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