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총재가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겨둬 서울채권시장이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세를 따라갈 수 있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금통위를 개최한다. 연합인포맥스의 이달 기준금리 폴 결과는 전문가의 65%가 25bp 인하를 점쳤다. 나머지는 모두 동결이었다. 전망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와 같은 2.0%다. 금통위는 한 달 걸러 금리는 내리는 베이비스텝 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된다.

전날 최종호가를 기준으로 국고 3년물의 금리는 2.278%다. 최근 통화정책이 변화가 없었을 때 기준금리와 국고 3년물의 일반적인 스프레드(금리차)가 30bp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가격부담이 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금통위가 금리를 내려도 시장금리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전날 장중 차익실현과 매도 베팅이 우세했던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이른바 이번 금통위를 기점으로 강세 랠리가 끝난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글로벌 채권시장은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이러한 생각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8.5bp 떨어지며 2.2%마저 밑돌았다. 역시나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걱정은 현재로서 일정 부분 희석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미국채 금리는 실질적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분이 24bp에 달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채권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참가자들이 금통위 후 미국채 금리가 조정을 받길 기다려야 하는지 미국의 기세를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자칫하면 외국인에게 방향성을 뺏기는 상황을 재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 미국채 시장을 따라 강세시도를 진행하는 세력은 좀 더 편할 것이다. 한은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부진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그 반대라면 국고 3년물은 2.3%를 넘겨서 새로운 박스권 중심선 찾기에 나설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든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매를 보면 강세시도에 긍정적이지 못했다. 이들은 이달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3년 만기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을 포함해 서울채권시장에서 활동하는 단타 매매 세력들의 수급 동향도 지켜봐야 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9시에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만1천명 증가했다.

◇ 뉴욕 증시 혼조…환율 소폭 상승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88포인트(0.04%) 하락한 16,315.1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 지수는 0.16%, 나스닥 지수는 0.32%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7.00원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4.50원)보다 0.90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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