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23일 국채선물시장은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 상승세와 유로존과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전일보다 2bp 하락한 2.280%를 나타냈다.

10년물 기준 미국채 금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장중 2.394%까지 상승한 이후 추가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미국채 금리 2.4%대가 단기 고점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진단도 나오고 있다.

미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이 2.4%대에서 번번이 차단되는 데 따라 국내 롱 세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손실이 컸던 이들 입장에서는 현재 레벨에서 바로 포지션을 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는 주춤해졌다. 전날에는 5천300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지난 2월말 이후 최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리스와프(IRS) 시장의 역외 페이세력도 연일 이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손절을 대기 중인 롱 포지션도 많다. 전날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악화 등을 계기로 가격 반등 시도가 이어졌지만, 결국 롱 포지션의 손절 압력 속에 장 막판 약세폭을 늘리며 장이 마감됐다. 단기적 방향성의 바로미터가 외국인에서 국내 롱 포지션의 손절 압력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미국채 금리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을 빌미로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금리도 미국채 시장의 영향 등으로 상승 흐름이 재차 확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3월 결산 등을 맞은 일부 기관들의 포지션 청산 욕구와 함께 지속되는 손절 압력 등으로 금리의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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