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국내 경기의 실물지표 악화 등으로 내년 국내 경기는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지난 19일 전해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국내 경기지표에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국내 11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전기비 GDP기준 10개 기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연간 GDP는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1월 조사 당시와 동일한 전망치다.

내년도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8월 4.2%에 이어 지난달까지 꾸준히 하향 조정된 바 있다.

기관별로는 내년 연간 GDP 증가율에 대해 키움증권이 가장 높은 4%를 전망했고,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3.9%를 제시했다.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이 각각 3.8%의 전망치를 내놓았고, 솔로몬증권과 대신경제연구소, HI투자증권은 3.7%씩을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6%, 산업은행과 외환은행경제연구소, 신한은행은 각각 3.5%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부채위기 속에 내년 국내경기의 성장세 둔화도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현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으로 선진국 내수 부진,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국내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면서도 "급격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의 과도한 확산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 리스크 부각은 올해 4분기에 영향이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내년 국내경제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노중 솔로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유로존 재정문제로 대외경기 불안이 지속된다는 점이 국내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내년 재정 조기집행과 복지예산 증액으로 내수 소비는 올해에 비해서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경기 불안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건설투자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경기 우려 지속, 중국 성장세 둔화 등 불안 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감축 압력의 확대, 고용 어려움 증가, 소비심리의 제약, 설비투자 마인드의 약화 등 불안요인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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