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한때 연 2% 아래로 내려앉으며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로존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 경제지표 약화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며 과도한 롱포지션 청산 물량이 급격히 출회돼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에도 전세계 수급 불균형 우려 지속과 뉴욕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해 소폭 내렸다.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9월 생산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급락으로 전달보다 0.1% 상승했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과 달리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3% 줄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전문가 예상치 0.2% 감소에도 못 미쳤다.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예상치 21.0을 대폭 밑도는 6.2로 집계됐다.

미 상무부는 8월 기업재고가 0.2% 늘어나 2013년 6월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를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3.45포인트(1.06%) 하락한 16,141.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5.21포인트(0.81%) 밀린 1,862.49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5포인트(0.28%) 하락한 4,215.3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촉발된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대를 걸었던 미국의 경제지표마저 실망스럽게 나오자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오후 장 들어 한때 460포인트까지 빠지며 패닉 장세 조짐을 보이기도했다.

하지만, 이후 단기 하락폭이 과도하는 인식이 고개를 들면서 주요 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나스닥지수는 장 막판 잠시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고,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모두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미국마저 경기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에볼라 환자를 돌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병원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두 번째 의료진이 나왔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안전자산 매입세 강화로 장중 한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1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연 2%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유럽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2.83%)과 독일(2.87%), 프랑스(3.63%) 등 주요국이 모두 하락했다.

그리스 증시는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조기 졸업 계획과 정치 불안정에 대한 우려로 전날 5.70%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6.25% 고꾸라졌다.

유가 하락세도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0.1%) 낮아진 81.78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6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지난 사흘 동안 4.7%나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6.64로 전날에 비해 17% 급등해 2012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씨티그룹과 JP모건이 3.48%와 4.24%씩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분기 주당 순손실이 1센트를 나타내 톰슨로이터 조사치 주당 9센트 순손실보다 양호했음에도 4.60% 떨어졌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한때 연 2% 아래로 내려앉으며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로존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속에 미 경제지표 약화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7bp 낮아진 2.13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3.5bp 떨어진 2.91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0.2bp나 내린 1.341%를 나타냈다.

미국발 경제지표가 일제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3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달러화 역시 엔화에 5주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매입세로 1.873%(트레이트웹 자료)까지 밀려 201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WSJ-튤렛프레본이 내놓은 장중 저점은 1.912%였다.

수익률이 30bp 이상 하락한 것은 하루 낙폭으로 2009년 이후 최대이다.

이후 다우지수가 낙폭을 축소하며 200포인트 안팎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 위로 반등한 뒤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8.4bp 낮아진 연 0.715%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GMP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현재 국채시장의 거래량은 단기추락에 따른 헤지펀드와 단기 투자자들의 폭발적 매수세로 4천450억달러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월간 국채 평균 거래량은 1천1천440억달러이다.

오후 2시에 Fed의 베이지북이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데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지난 주말 발언이 알려짐에 따라 뉴욕증시가 낙폭을 급격히 축소함에 따라 국채가격 역시 상승폭을 급격히 줄였다.

장 마감을 앞두고 소형주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러셀 2000지수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한 언론은 이날 지난 주말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옐런 의장은 미 경제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고 실업률이 추가 하락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결국 Fed의 목표치 2%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레이몬드제임스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국채시장의 거래량은 7천770억달러가량을 기록해 최소한 십수 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평균 거래량은 3천895억달러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와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0.05%포인트 하락한 1.87%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이 십수 년 동안 미국의 인플레율이 평균 1.87%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 약화로 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때 0.24%까지 낮아져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수년 동안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고 경제가 침대 밖으로 떨어진 것이 없다"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현 경제 상황에서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시장은 이성보다는 감정에 의해 좌우됐다"면서 "현 수준의 수익률 하에서는 이익실현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제반 여건에 변화가 없어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나타낸 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3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9월 핵심 소매판매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8월 기업재고가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였음을 이유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3%에서 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역시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춘 3.2%로, 매크로어드바이저스도 0.1%포인트 내린 3.4%로 각각 제시했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2주 뒤에 발표된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 실망감이 확산되며 과도한 롱포지션 청산 물량이 급격히 출회돼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5.9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05엔보다 1.13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3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58달러보다 0.0180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5.97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51엔보다 0.46엔 올랐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다수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의 소매판매와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등이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도매물가 역시 예상 밖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격히 약화돼 달러화가 급락세를 보였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한때 연 1.873%(트레이드웹 자료)까지 추락해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수익률 급락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300포인트 이상 가파르게 떨어짐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05.18엔까지 떨어져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2886달러까지 급등해 2% 가까이 가치가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대폭 밑돌며 제조업 부문의 둔화 우려를 부각한 것이 공포심리를 자극하며 개장 초 국채수익률과 증시 급락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이후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달러화가 엔화에 한때 106엔대로 진입하는 등 낙폭을 축소했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미국의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 실망 속에 독일의 소비자물가가 독일 경기 침체를 확인했고 중국의 인플레이션율 역시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최대 경제국들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에 확신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일부 거래자들은 `달러 롱-과도한 유로ㆍ엔 숏'포지션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미국 경제 역시 보통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에 과도하다 싶은 달러 롱포지션을 급격히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장세를 지배했다"고 부연했다.

TD증권의 밀란 멀레인 미국부문 리서치 및 전략부문의 부헤드는 2015년 Fed가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50대 50으로, 2015년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62%로 각각 예측한다고 전했다.

멀레인 부헤드는 2015년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해 논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라면서 2015년에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달러 조정국면이 진행되면서 달러 롱포지션을 스퀘어포지션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됐었다면서 이런 가운데 Fed의 금리인상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어 달러 매물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뱅크의 스티븐 배로우 전략가는 지난여름 사상 최저치를 보였던 환율 변동성이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해저드인텍스로 측정한 환율 내재변동성은 지난 7월에 5.4%를 나타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현재는 9.2%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환 거래 시 부정을 저지른 대형 은행들에 대한 대규모 벌금 이후 위축세를 나타냈던 외환시장이 점차 변동성을 회복할 것이며 거래량이 개선되고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에 대한 비관론보다는 낙관적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부연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02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904달러보다 0.0117달러나 높아졌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에도 전 세계 수급 불균형 우려 지속과 뉴욕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소폭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센트(0.1%) 낮아진 81.78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6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사흘 동안 4.7% 급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6달러(1.5%) 낮아진 83.78달러에 끝났다.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2010년 11월23일 이후 최저치이다.

전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으로 개장 초 WTI 가격은 한때 80.01달러까지 밀렸다. WTI 가격은 2012년 6월 이후 80달러 아래로 하락하지 않았다.

유가는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하루 낙폭으로 3년여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핵심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고 유가 급락에도 감산 단행을 거부하는 것도 유가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또 프랑스의 CAC40지수가 3.6%나 급락하는 등 유럽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성장률 둔화 우려에 힘을 실어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WTI 가격은 전날의 종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한때 400포인트 이상 추락하는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WTI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여건이 유가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특히 사우디가 유가 하락을 받아들이고 있어 유가 상승 전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의 감산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유가가 반등다운 반등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유가가 70-80달러의 새로운 거래 범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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