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면서 단타 매매 세력의 강세 시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통화정책 변화가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늘어나 박스권 하단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7bp 낮아진 2.139%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장중 한때 2%를 밑돌기도 했다. 5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10.2bp, 3.5bp 떨어졌다. 유로존에 대한 경기 우려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채 시장의 강세 랠리는 7거래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채권시장은 차익실현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채권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에 자본차익을 우선 현실화하고 다시 대응하자고 생각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다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만으로 시장금리를 기준금리 밑으로 끌어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린다면 시장참가자들이 채권 매수에 주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또 내릴 만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심각하게 훼손되진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말은 시기적으로 통화정책의 변화가 제한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참가자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에나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그 사이 글로벌 혹은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나올 3분기 성장률부터 두 차례 금리인하의 효과까지 시장참가자들이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서울채권시장에서 지금 시점에서 내년을 얘기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인식하는 이유다.

당분간 국내 시장금리는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벌써 연말까지 '껌장'의 반복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수급의 힘은 무시할 수가 없기에 단타 매매 세력의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 특히, 최근 선물 차익실현을 활발히 한 은행권의 손절성 매수가 나온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역시 선물 매매가 계속 오락가락한 상태다. 이들이 장기 구간으로 이동할지도 관심사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한은 금리인하 압박에 대한 해명과 우리 경제의 진단, 앞으로의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지난해 기업경영분석을 내놓는다.

◇ 뉴욕 증시 재차 급락…환율은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3.45포인트(1.06%) 하락한 16,141.7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81%, 0.28% 떨어졌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2.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3.10원)보다 2.45원 하락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0.3% 감소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전월의 27.5에서 6.2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1.0으로 예상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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