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KT도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유동화해 5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부터 통신사들이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단말기 할부채권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유동화해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있는데, KT도 여기에 합류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올들어서만 벌써 두번에 걸쳐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유동화해 1조7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LG유플러스도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으로 4천5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KT는 내달 중에 5천억원 내외의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유동화할 계획이다.

개인 또는 법인 고객이 KT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구매하면서 발생한 할부대금채권과 그에 따른 권리를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기고, SPC가 ABS를 발행하는 구조다.

KT는 ABS 발행 착수를 위해 전일 국내 증권사들과 킥오프 미팅을 가졌다.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이 맡기로 했고,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담당한다. 이들과 함께 현대증권과 산업은행이 인수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유동화할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의 평가금액 등을 산정할 실사가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보이며, 트랜치 등 발행구조 등도 주관사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KT는 단말기 구입을 위한 현금흐름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ABS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LTE 서비스를 뒤늦게 개시하다 보니 시장 선점에서 뒤처졌고, 뒤늦게나마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매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 증가로 단말기 할부대금채권도 늘고 있는데, 이를 마냥 보유하고 있으면 자금이 묶여 추가적인 단말기 구입과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확보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내 위해 단말기 할부대금채권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자금순환을 원활히 하고자 ABS 발행에 나선 셈이다.

통상 통신사들이 발행하는 단말기 할부대금채권 ABS는 신용등급이 높지만 일반 회사채에 비해 10∼15bp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에 연기금이나 보험 등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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