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연장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에도 세계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미국발 긍정적 지표들이 쏟아져 패닉적 상황에서 벗어남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기술적 매입세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3천명이나 줄어든 26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6천명을 대폭 하회한 것이며 2000년 4월15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Fed는 9월 산업생산이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4% 상승을 웃돈 것이며 월간 기준으로 최소한 3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낸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22.5에서 20.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9.5를 웃돈 것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59에서 54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의 조사치 59를 밑돈 것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차입하면서 담보로 제공한 채권의 헤어컷(채무할인) 비율을 추가로 낮춰 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그리스의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지 못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협의한 결과 ECB가 그리스 은행들의 차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 최종치는 전년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쳐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재차 야기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재정취약국들의 국채수익률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유럽의 인플레이션 및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이 미국으로도 다소 번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현재 진행 중인 QE 종료 절차를 잠시 멈추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QE 종료시점이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많은 기업이 임시직 고용을 선호하고 있어 고용시장이 아직 정상적 상황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유로존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한 뒤 Fed가 금리인상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연장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에도 세계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50포인트(0.15%) 하락한 16,117.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1%) 오른 1,862.7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포인트(0.05%) 상승한 4,217.3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침체 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아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점심께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 중단 절차를 잠시 멈추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다우지수는 반등 흐름이 장 막판에 힘을 잃으면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2센트(1.12%) 상승한 82.70달러에 마쳐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5.70으로 전날에 비해 2.1%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2.63% 밀렸다.

애플도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를 이날 발표했지만 1.31% 하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발 긍정적 지표들이 쏟아져 패닉적 상황에서 벗어남에 따라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7bp 높아진 연 2.15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0/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5bp 오른 2.93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4bp 상승한 1.385%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유럽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유로존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0.3%로 확정돼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된 때문이다.

여기에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조기 졸업 정책에 따른 재정취약국에 대한 우려 증폭이 유로존발 금융위기 우려를 부추겼다.

이에 따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한때 1.978%(트레이드웹 자료)까지 밀려 전날에 이어 2%를 재차 하회했다.

그러나 미국발 지표가 일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음이 확인돼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주간 고용지표가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였으며 10월 주택지표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월 대비 낮아졌으나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부각돼 국채가격이 떨어졌다.

한 시장관계자는 "전날의 패닉적 상황에 따른 움직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내며 거래가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Fed의 통화정책 윤곽이 분명해지고 미국 경제가 확고한 견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 근처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 및 전 세계발 성장률 둔화가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에는 영향이 거의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부연했다.

스코샤은행은 이날 시장은 Fed의 긴축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가격에 재반영하고 있다면서 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2015년 7월에서 10월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극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은 에볼라 확산 및 지정학적 불안정과 함께 세계 경제 전망이 예상보다 악화되고 있음을 경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 재무부가 발표한 지난 8월 자본수지에 따르면 해외 개인투자자들은 22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순매수해 지난 2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또 세계 1-2위의 미 국채보유국인 중국과 일본 역시 국채보유 규모를 늘렸다. 3위의 국채보유국으로 부상한 벨기에는 3천600억달러 어치를 보유해 7월의 3천530억달러보다 증가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발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6.3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5.92엔보다 0.4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09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38달러보다 0.0029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2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97엔보다 0.23엔 높아졌다.

미국의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달러화가 엔화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증시가 한때 반등세를 나타냄에 따라 엔화 강세분위기가 약화됐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의 급락세를 벗어나 달러화에 낙폭을 급격히 축소했고 엔화에는 소폭 반등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소폭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엔화에 한때 106.37엔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불라드 총재의 발언으로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돼 달러화가 보합권에서 등락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최종치가 연율 0.3% 상승해 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냄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 상존으로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한때 11개월 만에 새로운 최저치인 134.13엔까지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국채시장이 패닉성 등락을 기록함에 따라 장기 자산 매니저 및 기업 투자자들의 환율 헤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면서 그러나 장기 투자자들은 이날 다시 본래의 투자 패턴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기 투자자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에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유동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어서 새로운 거래를 위한 베팅에 적극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기 투자자들은 모든 여건이 진정되길 원하고 있지만 많은 헤지펀드는 변동성 장세를 즐기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시중은행들이 자금을 차입하면서 담보로 제공한 채권의 헤어컷(채무할인) 비율을 추가로 낮춰 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그리스의 금융시장 불안정을 해소하지 못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협의한 결과 ECB가 그리스 은행들의 차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에도 유로존의 재정취약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만기 그리스 국채수익률은 1%포인트 이상 급등한 8.937%를 보였다. 201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9%를 넘어서기도 했다.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7bp 높아진 연 2.549%를, 동일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 역시 9.9bp 오른 2.208%를 각각 나타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기술적 매입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2센트(1.12%) 상승한 82.70달러에 마쳤다.

원유재고 발표에 앞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핵심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UAE 등이 유가 급락에도 다음날 석유장관 회동에서의 감산을 거부함에 따라 한때 79.78달러까지 하락해 2012년 6월 이후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후 유가는 바닥찾기에 나선 가운데 80달러 위로 올라서며 낙폭을 축소했으나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내 낙폭을 재차 확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1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8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 조사치 250만배럴 증가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40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6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 역시 150만배럴 하락해 애널리스트들은 예상치 180만배럴 감소를 소폭 밑돌았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88.1%를 보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8.6%를 소폭 하회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기술적 매입세가 유입돼 유가가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이날 반등했으나 여전히 약세분위기가 강하다면서 OPEC의 감산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장 마감 뒤 만기인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69센트 오른 84.47달러를 보였다. 11월물 유가는 한때 82.60달러까지 밀려 201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물 브렌트유는 2% 높아진 85.82달러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미국 등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 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함에 따라 OPEC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징후도 포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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