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 'Rock bottom'이라는 문구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최저치, 진바닥이라는 의미의 Rock bottom에는 애널리스트들의 자신감이 담겨 있지만, 주가는 그 이하를 뚫고 내려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나온 뒤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쳤다(Rock bottom)고 분석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더 빠지자보고서 제목은 '더 떨어질 곳도 없다'로 바뀌었다.

Rock-bottom은 바다 속 깊은 바닥에 있는 돌을 의미하는 단어로, 통상 거래나 협상 때 양보할 수 없는 최저 가격을 의미한다.

투자전략 보고서에서는 지수가 바닥을 쳤다는 표현을 종종 썼지만, 종목에서 이 표현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메리츠종금권은 지난 15일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현금성 자산 유출규모를 100% 시장가치로 반영해 제거하고, 부지건설 뒤의 기대수익을 없다고 가정하며, 현금성 자산 유출에 따른 잠재적 금융수익 축소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산정하더라도 현대차 주가의 Rock bottom은 18만5천원, 기아차는 5만2천300원, 현대모비스는 24만4천원이라고 계산했다.

그러나 전일 종가는 현대차 16만8천원, 기아차 5만3천300원, 현대모비스 23만5천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종목이 제대로된 반등 한 번 하지 못하고 주요 지지선을 내주자 떨어질 데까지 떨어져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강한 의지를 투자자들에게 보였지만 주가는 기대를 저버렸다.

이날 삼성증권은 현대차그룹주에 대해 "한전 부지 등 지배구조 이슈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3분기 실적 부진 등 펀더멘털 우려로 확산됐고, 수급도 불리해지면서 기존 밸류에이션상의 Rock bottom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POSCO에 'Rock Bottom! 절호의 매수기회 강조'라는 보고서를 내놨지만 장중 30만원도 내주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산업증권부 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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