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조로 글로벌달러 하락세가 진정됐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진정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약화된 데 따라 보합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환(QE) 종료 시점의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기존 달러 강세 구도의 균열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가팔랐던 달러 약세는 미국 지표 호조로 다소 진정됐지만, 강세 흐름으로 곧바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전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200억원 대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밤 뉴욕 증시도 최근 급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후퇴한 가운데 증시 불안이 진정되면 달러화 하락 심리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달러화는 글로벌 달러 약세와 증시 불안 사이에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이 105엔까지 급락하는 등 기존 달러화를 끌어올렸던 동력이 힘을 잃었지만, 외국인의 꾸준한 국내 증시 이탈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불안이 달러화의 하단을 제한했다.

반면 이날 서울 환시에서는 이런 구도가 반대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9월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가 소폭 강세를 보였다. 반면 뉴욕 증시의 하락세도 진정됐다.

기존에 매파로 알려졌던 불라드 총재가 QE 종료 연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기존의 미국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후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밤 달러의 소폭 강세가 달러화에 뚜렷한 상승 압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재차 2.0% 아래로 밀려나기도 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200억원 가량 순매도로 유출 강도가 줄어든 점은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밤 뉴욕 증시의 패닉성 하락이 진정된 만큼 국내 증시서 외국인이 유입되는 흐름을 나타내면 달러 매도 심리가 힘을 얻을 가능성도 크다.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 등으로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중단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4.50포인트(0.15%) 낮은 16,117.2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1%) 오른 1,862.76에 끝났다.

이에 따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6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1.50원)보다 0.3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어진다. 전일 국감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엔저 등에 대해 개입 경계심을 자극할 만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거시건전성 3종세트의 완화 가능성을 재차 확인하는 등 달러화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언급을 내놨던 만큼 이날 국감도 환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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