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팀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7일 코스피 급락세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앞세운 수급 불안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빠지고 있는 것은 대외 불안요인도 있지만 후강퉁(扈港通)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수급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00선이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2배로 1배가 안돼 저평가에 속한다"면서 "이 가격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안정되던 시기에 형성된 구간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에서 로스컷이 나오면서 지수가 1,900 아래로 밀렸다"며 "2주 정도 남은 미국 FOMC까지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에 의미 있는 규모의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송상훈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불안이 지수 급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외국인 반대편에서 지수를 방어할 투자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한국 대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무너지면서 외국인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하락 장세에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추가 하락 범위는 최고 1,860까지로 내다봤다.

지 센터장은 "코스피 1차 지지선은 올해 저점인 1,885선, 2차 지지선은 1,860~1,870"이라며 "1,860선까지 열어놓고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센터장도 "지수 하단을 예측하는 게 의미 없는 상황이지만 1,880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이라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이달 말까지는 조정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