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장기채 입찰 결과 등을 살피며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 설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등 단타 매매 세력의 동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지 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하루 평균 15.7틱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의 장중 변동폭은 하루 평균 47.5틱을 나타냈다. LKTB의 경우 하루에만 포지션을 반대로 잘못 잡으면 최대 반 빅(50틱)에 가까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유럽권 경기 우려까지 나오자 채권 수급이 그만큼 갈피를 못 잡으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하면서 시장참가자들에게 올해 내에 국내 통화정책이 변할 것이라는 부담은 줄었지만, 아직 변동성이 급감할 만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장중 코스피가 급락하고 연일 환율의 방향이 모호하니 서울채권시장도 덩달아 움직이는 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결국, 당분간 방향성보다는 대응에 치중해야 장세가 됐다. 서울채권시장의 단타 매매 세력, 특히 외국인 등의 수급 변화가 국내 기관의 심리에 많을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국내 기관은 금통위 이후에도 채권금리가 장기물을 위주로 하락하자 손절성 매수를 늘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는지, 혹은 빠르게 되돌려질지가 변동성을 부추기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우선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국인은 이달 중 KTB를 순매수한 날이 단 사흘에 불과하다. LKTB는 닷새만 순매수했다. 이들이 순매도 우위의 기조를 지속하는지도 챙겨야 할 요소다. 외국인의 태도에 따라 가격부담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 10년물 1조8천억원을 입찰에 부친다. 한국은행 역시 오전과 오후에 걸쳐 국고 182일물과 91일물의 입찰을 진행한다.

◇ 지표 호조에 美 금리 소폭 상승

지난주말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3.7bp 오른 2.197%를 기록했다. 5년물과 30년물 역시 각각 3.2bp, 3.4bp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그간의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6.3% 늘어난 연율 101만7천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84.1에서 86.4로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90원)보다 2.50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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