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실적을 앞세운 코스피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송상훈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나타난 국내 증시 매도세는 대형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10월 말 무릎부터 진정될 것"이라며 "4분기 들어 내년부터 가시화될 실적 기대에 힘입어 반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자산운용사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코스피가 2,300을 간다는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도 빛이 바랜지 오래"라며 "배당 효과와 실적 반등 기대가 나타나기 시작할 11월 이후부터 코스피 2,000 재돌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반등을 이끌어갈 실적 주인공으로는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를 손꼽았다. 지난 수년간 코스피 이익에 기여했던 대장주의 부진이 현재 국내 기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B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수 기여도를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와 현대차이 실적 반등 없이는 지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SK하이닉스[000660]와 POSCO[005490] 등의 종목과 일부 중소형주가 업황 대비 선전하고 있지만, 지수를 끌어갈 힘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년만에 4조원대로 추락하고 현대차 영업이익이 2조원을 밑돈다면 그야말로 몇 년 만에 찾아온 실적 바닥권"이라며 "이들의 실적이 개선돼야 해외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3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 대형 자동차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코스피가 좀 더 빠질 수 있다고 내다보는 시각도 있었다.

C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환율과 한전부지 매입으로 현대차그룹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부정적인데다, 신형 소나타 판매 부진까지 겹쳐 이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다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지수 하단을 1,850까지 열어둔 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하지만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차원에서는 코스피 시장 전체로 볼 땐 11월 이후 반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기업들의 실적도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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