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로드니 루드마 미국 국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국제금융 중심지로 거듭나려면 금융부문에서 정보보호 조치를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루드마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서울파이낸셜포럼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의 경제적 효과'를 주제로 주최한 세미나에서 "서울이 국제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려면 금융부문에서 정보처리를 아웃소싱하지 못하게 막는 규제를 재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 현지화 정책(data localization requirements) 등 자유로운 정보 흐름을 제한하는 정책은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사실상 비관세무역장벽"이라고 지적했다. 정책 사례 중 하나로 한국의 금융부문에 대한 정보보호조치가 제시됐다.

그는 정보 흐름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국내 사업자들이 치러야 할 비용을 늘리며 해외 소비자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령화 문제와 서비스부문 성장이라는 두가지 추세가 포착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경제성장 동인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과 관련 기술이 현재와 미래에 생산성 증대를 이끌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개방되고 상호운용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환경을 가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드마 이코노미스트는 질의응답 중 미국 경제전망에 대해 "노동시장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긴 하나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내년부터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묻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전적으로 결정할 일이며, 전망 기관이 아니므로 별도의 예상시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한국과 호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는 점에 대해서는 "AIIB는 아직 불분명한 구상이며 대출기준에 아직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루드마 이코노미스트는 "AIIB의 융자기준이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 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하기 전에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출기준을 먼저 강화한다면 더 광범위한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제외교를 미국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로 추진하고자 신설한 직위다. 루드마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첫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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