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컵)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글로벌 주가지수의 반등 속에 장기물 입찰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2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4bp 상승한 2.259%에, 10년물은 5.4bp 오른 2.785%에 최종호가 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6틱 내린 107.7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천501계약 순매수했지만, 증권.선물사가 1천994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만1천519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일보다 44틱 하락한 119.35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천75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채권 딜러들은 장기물의 가격 부담을 확인한 상태에서 대기 매수세가 들어오는 시점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이날 단기물이나 장기물이나 입찰 수요가 적극적이었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단기물은 생각보다 지지가 되는 편이었다"며 "글로벌 채권 금리가 되돌림을 일정 부분 진행할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려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에도 국고 20년물 입찰이 예정됐는데 그때까지 대기 매수가 들어오는 지점을 찾느냐가 커브 스티프닝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예전에는 환율이 오르나 금리가 오르나 외국인이 사준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좀 약해졌다"며 "박스권은 유효하겠지만, 차익실현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물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1.5bp 오른 2.260%에 출발했다.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동향을 일부 따라갔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뉴욕 증시 반등과 지표 호조의 영향으로 3.7bp 올랐다.

이후 약보합권을 유지하던 국고채 금리는 기획재정부가 진행한 국고 10년물 입찰에서 실수요가 미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피까지 1% 이상 급등하자 국내 기관에서의 일부 손절성 매도도 출현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나왔지만, 국내 기관의 차익실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채선물 역시 장기물에서 하락 폭이 더 큰 채 마감했다. KTB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틱에 그친 반면, LKTB의 장중 등락폭은 21틱을 나타냈다.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1천612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4bp 하락한 2.259%에, 5년물은 2.2bp 상승한 2.44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5.4bp 상승한 2.785%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3.7bp 상승한 2.950%에 마감됐다. 국고 30년물은 3.4bp 오른 3.027%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0.2bp 하락한 2.116%를 나타냈다. 1년물은 0.3bp 오른 2.132%, 2년물은 1.2bp 상승한 2.19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보다 1.3bp 상승한 2.610%에, 동일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1.2bp 오른 8.358%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보다 1bp 떨어진 2.16%, CP 91일물은 보합인 2.25%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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