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유럽증시 약세에 따른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유가는 전 세계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셔 총재는 미 경제가 여전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시장 변동성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아니며 에볼라가 텍사스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만한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애플은 장 마감 후 2014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421억2천만달러, 순이익은 84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4%, 12.8%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1.42달러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31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아이폰 판매대수는 3천927만대로 1년 전보다 16.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천780만대를 넘어선 수준이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올랐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애플의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26포인트(0.12%) 상승한 16,39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25포인트(0.91%) 오른 1,904.0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64포인트(1.35%) 높아진 4,316.0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IBM의 3분기 실적 실망감이 부각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애플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IBM의 실적 부진에 따른 실망감을 상쇄해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S&P 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찰스 슈워브의 제프리 클레인탑 스트래티지스트는 "애플과 같이 눈에 띄는 종목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며 "다만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IBM은 지난 9월30일로 끝난 3분기 순익이 1천800만달러(주당 2센트)를 나타내 일년전의 40억4천만달러(주당 3.68달러)를 대폭 밑돌았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3분기 주당 순이익은 3.68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4.31달러를 밑돈 것이다.

같은 기간 총 매출은 전년보다 3% 줄어든 224억달러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233억7천만달러로 전망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2.09달러(2.14%) 오른 99.76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IBM은 전장보다 12.95달러(7.11%) 급락한 169.10달러에 장을 마쳤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증시 약세에 따른 독일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4bp 낮아진 연 2.194%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2bp 떨어진 2.96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2bp 밀린 1.408%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시장을 움직일 재료 부재로 유럽시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독일과 영국 국채수익률은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상존으로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떨어졌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0bp 떨어진 0.809%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전장보다 4.2bp 내린 2.153%를 각각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존의 성장률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에 대한 경고가 유럽증시에 계속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고 안전 자산인 독일과 영국의 국채 매입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분기 순익과 매출 예상치 하회에도 이날 장 마감 뒤 공개될 애플의 실적에 대한 기대 상존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를 기록해 미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5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1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앉은 뒤 미 성장률이 견조하다는 분석으로 수익률이 2%대를 회복했다면서 그러나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시장은 자체적 전망을 갖고 있으나 지금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경제지표를 평가하며 조심스럽게 거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애플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뉴욕의 주요 지수들이 장 마감을 앞두고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국채수익률 예측치 하향 조정 역시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말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5%로 큰 폭으로 내렸다.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역시 수익률 예상치를 3.1%에서 2.75%로 하향 조정했다.

HSBC홀딩스는 올해 초 이후 올해 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예측치를 2.1%로 유지하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 역시 최근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5%로 급락한 이후 수익률 전망치를 당초 2.5-3.0%에서 2.0-2.5% 범위로 낮춘다고 밝혔다.

은행은 미국의 성장률 예상치를 2-2.5% 범위대로 제시하고 Fed가 QE를 종료한 이후에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 아래로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DA데이비슨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Fed가 2016년 1분기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올 연말 10년만기 수익률이 2.2%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6.95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6.90엔보다 0.05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801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761달러보다 0.0040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89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41엔보다 0.48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데다 뉴욕증시 역시 애플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혼조적 모습을 보여 보합권 등락을 이어갔다.

여기에 Fed의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늦게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된 것도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커버드본드 매입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이미 예견된 것이어서 유로화 가치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스탠더드뱅크는 이날 자사의 환율 인딕터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화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 확고부동한 약세를, 유로화와 엔화에는 강세를 각각 가리켰다면서 그러나 이날 환율이 혼조적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달러화 강세 추세를 나타내기보다는 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한 박스권 거래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은행은 부연했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는 "이번 주 미국발 경제지표가 많지 않은 것도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한다"면서 "미국 경제가 여타국들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전 세계 성장률 둔화로 Fed가 공격적 금리인상정책을 단행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상존해 불확실성이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전 세계 성장률 둔화 부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 둔화로 Fed가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예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ECB가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한다면 유로화가 본격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며 이는 달러화 상승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파운드화는 변동성 장세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던 통화에 대한 매수세 강화로 달러화에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6163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6094달러보다 0.0069달러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전 세계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센트 밀린 82.71달러에 마쳤다.

중국과 유럽발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 속에 전 세계 원유 공급 우위 장세 지속으로 브렌트유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83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6월 이후 23%나 가파르게 하락했다.

에너지 경제학자들은 성장률 둔화 우려를 이유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왔다. 여기에 최근의 유가 급락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1월27일의 석유장관 회동에서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경제 둔화 전망을 근거로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예측치를 하향 조정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나온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로 인한 아시아증시 상승에 따른 강세분위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면서 증시 강세나 지정학적 불안정 등 유가 상승 재료들이 원유공급 과잉이라는 펀더멘털적 요인에 무릎을 꿇는 상황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감소 소식을 포함한 사우디-쿠웨이트의 공동 관리 유정에서의 생산 중단 등의 소식에도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OPEC가 실질적으로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76센트(0.88%) 떨어진 85.40달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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