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채권 강세가 주춤해진 영향에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물에도 관심을 두는 시장참가자들이 나오는지 살피며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4bp 떨어진 2.194%를 기록했다. 30년물과 5년물 역시 각각 0.2bp, 1.2bp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채권을 선호하는 모습은 재개됐지만, 그 강도는 이전보다 미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독일 국채금리 하락 등 전반적으로 유럽시장 움직임에 반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에 국내 통화정책이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통위가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돼서다. 남은 두 달의 금통위는 큰 재료가 아닐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거의 굳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채권 강세도 잠시 주춤해져 이날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포지션 변화에 상당한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는지,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등을 살피는 모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금리가 자연스럽게 박스권 등락을 나타낼 수 있는 이유다. 장기물 수요가 나타난다면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소폭 평탄해질 수 있다,

문제는 보합권 장세가 길어질수록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금통위 전만 해도 시장참가자들 다수는 기준금리가 인하됐을 때 차익실현을 하고 포지션을 가볍게 가져가자는 전략을 짰다. 하지만, 유럽권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추가 강세를 시도해도 합리적인 글로벌 상황이 연출됐고 내년에 기준금리가 또 내려갈 수 있다는 컨센서스까지 일부 형성됐다.

결국, 지금의 보합 장세는 강세와 약세 베팅이 힘겨루기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힘의 균형이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보합 장세에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이유다. 리스크 관리나 단기 자본차익 시도 등으로 포지션 변화를 급격하게 진행하는 기관이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7시30분에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향후 성장동력은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에서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APEC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 달러-원 환율 하락…뉴욕 증시 회복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5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9.60원)보다 3.0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26포인트(0.12%) 상승한 16,399.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91%, 1.35% 올랐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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