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으로 하향 안정화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애플의 실적 호조 기대 등으로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였고, 글로벌 달러도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지 않은 만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기존 롱포지션 축소 시도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1,050원대에서 점진적인 하락시도에 나서면서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재개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된 점은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저해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한 결과를 보일 가능성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극심한 불안을 보였던 국내외 증시가 안정되면서 달러화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후퇴한 영향을 점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화의 방향성에 주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강세의 되돌림을 반영해 꾸준히 기존의 롱포지션을 덜어내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밤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이러한 구도가 이어졌다. 뉴욕 증시는 애플의 실적 기대 등을 반영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9.26포인트(0.12%) 상승한 16,39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7.25포인트(0.91%) 오른 1,904.01에 끝났다.

애플은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에서 7~9월 주당 순익 1.42달러, 순이익 84억7천만달러 등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200억원 가량 소량이긴 하나, 10월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를 보였다.

10월 들어 지속된 순매도에 따른 외국인의 잔여 역송금 물량이 이날도 유입될 수 있지만,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5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59.60원)보다 3.00원 하락한 셈이다.

역외 환율이 1,050원대 중후반 수준까지 하락한 가운데 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달러화가 1,058원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일 중 낙폭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성 매수개입이 단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레벨 방어가 아닌 변동성 제어 차원의 제한적인 스무딩이었다는 인식은 유지되고 있지만, 달러화가 1,050원선으로 다가서면 경계심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발표될 중국의 3분기 GDP와 9월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7.2%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이 예상보다도 부진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요인이다.

이날 오전 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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