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의 부동산 침체를 가장 걱정해야 할 나라는 호주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단일 교역 상대국이어서 중국이 부동산 침체로 경기둔화에 빠지면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WSJ에 따르면 호주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회계연도(6월말 종료) 기준으로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15.6%와 20.6%였으며, 올해는 23.7%였다.

해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WSJ는 중국에 대한 수출은 중국 업체들의 석탄과 철광석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4% 정도를 차지할 뿐 아니라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도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또 대중국 수출 덕에 호주 내 광산개발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에 따르면 올해 광산개발 관련 자본지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RBA는 중국보다 호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유럽의 문제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RBA는 이달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유로존 위기를 직접 거론했고, 중국의 성장률은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과 함께 투자 증가폭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어,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WSJ는 중국 정부는 주택가격 거품을 해결하기 위해 거의 2년 동안 분투 중이며, 중국의 지난달 주택평균가격은 전월보다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부동산컨설팅업체 소우펀(Soufun)에 따르면 내년 신규 건축 증가율은 올해 11월까지의 증가율인 20.5%보다 크게 하락한 6~7%에 그칠 전망이다.

WSJ는 부동산 가격과 투자를 잡으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현명한 것이지만, 중국의 석탄과 철광석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호주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석탄과 철광석 수출이 줄면 RBA는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보다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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