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상승하는 등 호조를 보인 데 따라 1,05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1,050원대 초반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면서 추가 하락을 막아섰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3.30원 낮은 1,051.40원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책 기대에 따른 유로-달러 환율 급락 등으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호조에 이어 코스피지수가 1% 이상 상승하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소폭이지만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처분성 달러매도 움직임이 유지되는 가운데 장후반에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몰렸다. 당국은 1,051원선 부근 등에서 레벨 방어에 나서며 달러화가 1,050원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섰다.

◇ 2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47원에서 1,05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 1,050원선 부근 당국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추가 하락에는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밤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CPI)가 낮게 나올 때는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하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 딜러는 "역외가 달러 매도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달러 강세 등의 기존 테마도 영향력을 상실했다"며 "레벨이 당국이 관리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인 만큼 당국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막판까지 네고가 몰리는 등 당국 변수를 제외한다면 달러화가 하락세 이어갈 수 있는 장세"라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의미 있는 레벨인 만큼 당국이 지속적으로 막을지, 속도조절 차원에 그칠지에 따라 1,050원선 하회 여부가 갈릴 것"이라면서 "역외의 롱처분 분위기 속에 다음주부터는 월말로 접어드는 만큼 달러화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화가 1,045원선까지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라며 "이날 발표될 미국 CPI에 따라 달러가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최근 원자재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유로화 약세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0.30원 오른 1,055.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유로화 약세와 코스피 상승 및 개입 경계심이 맞서며 횡보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하지만 코스피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차츰 낙폭을 키웠다.

장후반에는 당국의 스무딩 추정 물량이 유입됐지만, 네고 물량도 집중되면서 1,050원대 초반까지 내려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51.10원에 저점을, 1,055.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5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6억5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13% 오른 1,936.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0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7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9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3.4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72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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