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국고채를 직매입한다고 밝히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은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8bp 하락한 2.217%에, 10년물은 3.0bp 하락한 2.725%에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보다 7틱 오른 107.86을 기록했다. 증권사와 외국인이 각각 67계약과 6천333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일보다 29틱 상승한 119.92를 나타냈다. 증권사가 768계약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277계약을 팔았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 재료가 사라지면서 시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의 국고채 직매입 이슈는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기채 중심으로 수급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0월 초에는 장기물 입찰이 부진했는데 전반적으로 가격이 지지되다보니 장기 투자기관들이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직매입 이후에는 다시 대외 이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테이퍼링이 이달 끝나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이끌고 나갈지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딜러는 "국내 기준금리 이슈가 소멸되면서 시장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다만 최근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완만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설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1bp 내려간 2.225%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동향을 따라갔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4bp 하락한 2.216%를 나타냈다.

장중 금리는 익일 한국은행이 국고채 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한은은 국고채 7천억원을 단순매입키로 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운영을 위한 대상채권 확충을 위해서다. 한은 매입 대상이 중장기물이어서 장중 금리도 중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국채선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KTB는 6만7천계약이 거래됐다. 미결제약정은 7천183계약 감소했다. LKTB는 3만7천333계약이 거래된 가운데 미결제약정은 487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8bp 하락한 2.217%에, 5년물은 2.7bp 하락한 2.390%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0bp 하락한 2.725%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3.3bp 내린 2.890%에 마감됐다. 국고 30년물은 3.2bp 내린 2.970%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보다 1.7bp 하락한 2.077%를 나타냈다. 1년물은 1.1bp 내린 2.110%, 2년물은 1.4bp 하락한 2.162%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 등급은 전일보다 2.2bp 하락한 2.565%에, 동일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1.9bp 내린 8.318%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1bp 내린 2.14%, CP 91일물도 1bp 하락한 2.23%에 고시됐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