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대량 양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이 23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율을 확보한 197개 기업 중 기간제 등 비정규직 비율이 3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197개 기업 중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노동자 중 75.7%가 비정규직이었으며 이 기업들에 투자된 국민연금 기금은 총 2조4천400억원이었다.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신공영으로 국민연금이 6.47%(92억)의 지분율을 갖고 있었고 비정규직 비율은 무려 8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국민연금 지분 12.64%(7천867억)에 비정규직 비율은 81.4%로 나타나 그 뒤를 이었고, 현대홈쇼핑은 국민연금 지분 5.64%(1천104억)에 비정규직 비율은 81.1%였다.

김용익 의원은 "국민연금이 국민의 보험료를 걷어서 불안정한 일자리를 양산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또 비정규직 일자리는 다시 연금 사각지대를 확대하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연금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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