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사업에 대해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승인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23일 석유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은 "석유공사가 직접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최경환 장관이 승인해줬다"고 답변했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강 전 사장에 "10월 16일 캐나다에서 날(NARL)사를 하베스트와 함께 인수하라는 제안이 오고 22일에 지경부가 보도자료를 내 인수 성공을 홍보했는데 이 짧은 시간에 결정할 수 있었나"라고 최 장관에게 보고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강 전 사장은 "'잘 검토해서 추진하라'고 말씀했다. 정유공장을 인수하는 부분은 민감한 부분이 있다"며 "석유공사법에도 적시돼 있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해선 지식경제부 의견을 구하고 싶었다"고 답변했다.

이런 답변을 들은 홍 의원은 "강영원 사장이 보고하고 최경환 장관이 '잘 검토해 추진하라'고 지시한 이후 곧바로 인수가 이뤄졌으니 최 장관이 최종 승인을 한 것"이라며 "해외투자가 부실로 드러나니 가스공사, 석유공사 실무자들만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최 장관의 최종승인으로 석유공사 해외투자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된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해 실체적 진실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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