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9월 원유공급 축소 소식 속에 중국의 10월 제조업 활동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유로존 제조업 역시 최악을 벗어난 모습을 보여 상승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7달러(2%) 높아진 82.09달러에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가 수요 감소로 9월 국제 및 국내 시장에 하루 32만8천배럴 줄어든 936만배럴을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사우디는 국제 및 국내 시장에 하루 968만8천배럴을 공급했었다.

익명의 소식통은 9월 사우디의 원유수출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8월 사우디의 수출 물량은 하루 666만3천배럴이었다.

HSBC/마르키트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2에서 50.4로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50을 계속 웃돈 데다 올해 3분기 성장률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유가가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마르키트는 이날 독일의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의 49.9보다 상승한 51.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 49.5를 웃돌았다.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10월 합성 PMI 예비치는 전월의 52.0보다 상승한 52.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51.5였다.

지난 10월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30만명을 하회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줄어든 28만1천명을 나타내 200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고용시장이 긍정적임을 확인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지난 9월 미 경기선행지수 역시 0.8% 상승해 올해 남은 기간 경제가 확장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710만배럴이나 급증하며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를 약화했다면서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산유량 감산 여부를 결정할 OPEC 석유장관 회담은 오는 11월27일 열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2.12달러(2.5%)나 오른 86.83달러에 끝났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