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과 미국발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낸 데다 기업 실적 호조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23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5bp 상승한 연 2.273%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5.3bp 높아진 3.04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6.5bp 오른 1.494%를 기록했다.

미국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도 약화됨에 따라 안전자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돼 국채가격이 하락했다.

마르키트는 이날 독일의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의 49.9보다 상승한 51.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조사치 49.5를 웃돌았다.

유로존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합한 10월 합성 PMI 예비치는 전월의 52.0보다 상승한 52.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51.5였다.

지난 10월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30만명을 하회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줄어든 28만1천명을 나타내 200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함에 따라 고용시장이 긍정적임을 확인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지난 9월 미 경기선행지수 역시 0.8% 상승했다. 올해 남은 기간 경제가 확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HSBC/마르키트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전월의 50.2보다 약간 상승한 50.4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중국과 독일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약화돼 떨어졌다.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로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0bp 오른 0.862%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뉴욕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캐터필러와 3M의 긍정적 실적과 전망, 긍정적 경제지표에 따른 위험 거래 증가로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호조 속에 유로존 경제가 최악은 아니라는 분석으로 위험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약화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양적완화(QE)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재무부는 7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의 입찰이 미온적이었다.

낙찰금리는 0.98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29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4.5%였고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5%였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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